오스트리아 그라츠 의대 연구진, EMMY 임상 진행
NT-proBNP 15% 감소 …심장 구조적 개선 동반
당뇨병에서 심부전 약제로 적응증을 확장한 SGLT-2 억제제가 급성 심근경색증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의대 소속 해럴드 소우리즈(Harald Sourij) 등 연구진이 진행한 SGLT-2 억제제 성분 엠파글리플로진의 급성심근경색에 대한 효과 연구가 29일 유럽심장저널에 게재됐다(doi.org/10.1093/eurheartj/ehac494).
SGLT-2 억제제 계열인 엠파글리플로진은 작년 EMPEROR-Preserved 임상을 통해 낮은 박출률을 가진 심부전 환자에서 입원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또 SGLT-2 억제제는 제2형 당뇨병이나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과 같은 고위험군에서 심부전 발생 위험을 낮춘다.
증상이 있는 심부전 환자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위험을 줄이지만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효과를 조사한 연구는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효과 분석에 들어갔다.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오스트리아 11개 지역에서 실시된 이중 맹검 방식의 EMMY 임상은 급성 심근경색증 후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72시간 이내에 47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엠파글리플로진 1일 1회 10mg 또는 위약을 투여했다.
평균 연령은 57세였으며 13%는 제2형 당뇨병, 11%는 관상동맥 질환, 4.8%는 심근경색 병력이 있었다. 심장질환의 심각도 및 향후 예후 예측 인자인 NT-proBNP의 중앙값은 1294 pg/mL였다.
1차 연구 종말점은 26주에 걸친 NT-proBNP의 변화로, 이차 종말점은 심장초음파 관련 매개변수의 변화로 설정됐다.
NT-proBNP는 성별 및 당뇨병 상태 등 변수를 조정한 결과 위약 대비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에서 15% 더 낮았으며, 절대 좌심실 박출률 개선은 26주차에 엠파글리플로진이 1.5% 더 높았다.
엠파글리플로진 투약군에서의 좌심실 수축기말 부피와 좌심실 이완기말 부피의 구조적 지표 개선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 최근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엠파글리플로진은 26주 동안 NT-proBNP 감소와 관련이 있었으며 심장 기능 및 구조적 매개변수의 상당한 개선이 동반됐다"며 "이는 SGLT-2 억제제가 급성 심근경색 이후 임상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낙관론을 키운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