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핵의학회지에 초저선량 전신 PET-CT 유효성 연구 게재
관절염 위치 관계없이 강한 상관관계…"바이오마커로 충분"
진단은 물론 치료법 적용과 모니터링이 힘든 자가 면역 염증성 관절염(AIA)을 한눈에 살펴보고 관찰할 수 있는 접근법이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개발된 초저선량 전신 PET-CT가 그것으로 세계 첫 인체 대상 임상 결과 표준화된 관절별 류마티스 평가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활용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3일 세계핵의학회지( Journal of Nuclear Medicine)에는 초저선량 전신 PET-CT가 자가 면역 염증성 관절염 진단 및 모니터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2967/jnumed.121.263774).
자가 면역 염증성 관절염은 건성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아우르는 만성 전신 질환으로 현재 성인 4명 중 1명이 진단을 받을 만큼 유병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자가 면역성 질환의 특성상 어떤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바아야 하는지는 물론 치료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쉽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의과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Davis) 아브히지트(Abhijit J. Chaudhar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초저선량 전신 PET-CT의 효용성에 주목한 이유다.
이를 통해 전신을 스캔해 자가 면역 염증성 관절염을 파악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한 진단 및 모니터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세운 것.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초저선량 전신 PET-CT를 통해 총 1997개의 관절을 스캔하고 이를 관절별 류마티스 평가와 비교, 대조했다.
그 결과 초저선량 전신 PET-CT는 지정 위치와 관계없이 전신 모든 관절에 대해 관절별 류마티스 평가와 69.9%가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절별로 따로따로 검사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자가 면역 염증성 관절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자가 면역 염증성 관절염 중 골관절염의 경우 무려 91.1%나 일치율을 보였다. 대부분의 질환을 찾아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관절별 류마티스 평가에서 찾아내지 못한 환자를 진단하는 성과도 있었다. 약 20%의 환자가 관절별 류마티스 평가에서 음성을 받았지만 초저선량 전신 PET-CT는 이를 양성으로 판단했다.
아브히지트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전신 PET-CT로 가능해진 분자 이미징이 현재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자가 면역 염증성 관절염의 진단과 관찰에 매우 도움이 되는 객관적 바이오마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신체 모든 근골격 조직에 대한 스캔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질병 부담을 크게 줄이고 치료 선택과 반응 모니터링 평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