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회 숙원 각 지방자치단체들 호응으로 가속화
부산 이어 광주, 대구, 충남까지 확장 "전국 사업 기반"
대한비뇨의학회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거점별 배뇨감염관리센터가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호응속에 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된 불씨가 광주와 대구, 충남까지 번져나가며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학회가 구상한 '국가' 단위의 전국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비뇨의학회 등에 따르면 고령 환자의 배뇨장애 문제 해결을 위한 거점 시설인 배뇨감염관리센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뇨감염관리센터는 재택은 물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입원한 환자들의 배뇨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뇨의학회가 제안한 사업 모델이다.
상당수 노인 환자들이 배뇨와 관련한 문제를 겪고 있고 이로 인한 합병증도 늘어가고 있지만 대학병원 등에 내원하기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지역별로 센터를 만들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배뇨장애 노인 환자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센터로 이송해 처치를 진행한 뒤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병원이나 시설로 돌려보내는 구조로 운영된다.
그러나 비뇨의학회 등 전문가들이 그동안 꾸준히 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음에도 지금까지는 정착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건보재정 등을 이유로 후순위로 미뤄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광역시가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불씨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비뇨의학회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이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학회는 지난 1월 공청회를 통해 배뇨감염관리센터 설립에 대한 타당성을 공유하고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통해 여론을 조성해 왔다.
또한 배뇨감염관리센터 설립의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부산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통해 외부 용역을 진행해 왔다.
결론적으로 부산시는 전국에서 최초로 지자체 단위에서의 배뇨감염관리센터 설립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기반 연구에서 필요성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구 결과 장기요양시설의 경우 배뇨질환 환자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관내 요양병원과 장기요양시설에서 배뇨훈련을 실시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상태였다.
아울러 요양병원과 장기요양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조사에서 상당수가 배뇨 문제가 환자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만약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응급실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응답을 내놨다.
이에 대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배뇨감염관리센터 설립에 대해 동의하는 의견이 많았고 이에 맞춰 부산시는 24시간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으며 배뇨질환과 관련해 방문 간호를 수행하는 등의 기능을 갖춘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비뇨의학회 관계자는 "부산시에서 충분한 연구와 여론을 갖춘 만큼 우선적으로 배뇨감염관리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유관 기관과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시에서 이처럼 설립의 타당성이 검증되면서 다른 지자체들 또한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며 센터 설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재 부산시를 넘어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등이 배뇨감염관리센터 설립에 관심을 보이며 비뇨의학회 등을 통해 구체적 방안을 추진중인 상황.
비뇨의학회 이상돈 회장은 "부산시에서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비뇨의학회 또한 상당한 노하우를 쌓았고 이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광주시와 대구시, 충남도(대전)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뇨의학회는 이들을 거점 삼아 지역별로 성과를 점검하고 나아가 국가 사업으로 확장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상돈 회장은 "우선 3개 시도와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려 설립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며 "권역별로 하나씩 거점이 확보되고 있는 만큼 성과가 나오는대로 보건복지부 등과 상의해서 국가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