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깊은 한숨 "원장님, 외과계 당직 왜 서야 하나요"

발행날짜: 2022-11-01 05:30:00
  • 외상 대비 밤샘 기피와 이직 심화…병협, 필수의료 의사 현황 조사
    야간수술 업무 강도와 법적 분쟁…"당직의 채용 실질적 지원 시급"

수도권 A 중소병원 병원장은 고민에 빠졌다.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외과계 전문의들 야간수술에 이어 당직을 시행 중이나 봉직 의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조차 형식적인 임상교수 온콜과 전공의 당직에 불과한 상태에서 중소병원에서 왜 당직 순번을 돌려야 하냐는 것이다.

중소병원을 중심으로 필수의료인 외과계 야간수술과 당직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A 병원은 야간 전담의사 채용 계획 등으로 간신히 당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의 필수의료 강화 방안은 사실상 11월로 연기됐다. 당초 10월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국정감사와 후속 조치 그리고 국회 예산안 및 법안 심의 등으로 11월 중 발표도 유동적이다.

병원협회는 최근 상임이사회에서 중증 및 응급진료 분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 의사인력 현황에 대한 회원병원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A 병원 사례에 같이 야간 진료와 당직을 기피하며 이직을 준비하는 의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에 필수조건인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의 경우, 야간 수술 및 당직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개원가나 프리랜서 의사로 다수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과계는 잦은 야근과 주말 및 야간 수술 대기, 수술 후 온콜, 외래 및 정규 수술 등 높은 업무 부담과 법적 분쟁으로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복지부, 필수의료 발표 연기…병협, 수가 개선과 수련위탁제도 '제안'

병원협회는 복지부에 필수의료 개선방안을 제안한 상태이다.

기피과목 및 기피지역에 대한 지원과 의과대학 정원 일부 추가 확보, 필수의료 전공의 정원 증원 및 해당 전공의와 세부전문의 수련과정 가산금 지원 등을 요구했다.

전공의 수련시기에 일반 술기를 충분히 익히도록 프로그램 개선과 필수의료 관련 전문병원 파견수련을 허용하는 수련위탁병원제도 도입 등도 제언했다.

협회는 야간 및 휴일 검사와 수술 시 현 50% 가산을 일본처럼(80~160%) 세분화해 최소 100% 가산 그리고 필수의료 인력 당직에 필요한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해당 의료기관에 별도 지원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A병원 병원장은 "야간에 발생한 골절 등 외상 사고에 대비해 전문의 당직은 중요하다. 정부가 행위별수가 개선에 국한한다면 필수의료 지속성은 요원하다. 최소 1~2명의 당직 의사를 채용할 수 있는 인건비 또는 가산 수가를 의료기관에 지원하는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병원협회는 필수의료 분야 회원 병원 의사 이동 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도출한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장단기 의사인력 수급 대책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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