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6~8% 개선 확인…통계적 유의성 입증 실패
알츠하이머 임상 시험(CTAD) 콘퍼런스서 결과발표 예정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레카네맙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로슈가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 임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로슈는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대상 후보물질인 간테네루맙의 임상 3상 GRADUATE 연구의 톱 라인을 중간 분석한 결과 1차 유효성 지표 입증에 실패했다고 지난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간테네루맙은 로슈와 자회사인 제넨텍이 독일 모포시스로부터 기술 도입해 개발 중인 아밀로이드-베타(Aβ) 표적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항체 치료제다.
간테네루맙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된 형태를 표적으로 삼고 결합해 뇌의 면역 세포(미세아교세포)를 활성화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고 추가 축적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정맥주사(IV)를 실시하는 다른 치료제들과 달리 피하주사(SC) 제형으로 투약 편의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간테네루맙은 2014년에 이미 임상 3상에 실패했으나 일부 환자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감소가 발견돼 투여단위를 높여 임상 3상을 재개했다. 결과적으로 또 다시 최종 목표치료 효과에 도달하지 못한 후 2020년 추가 투여를 희망하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후기 단계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는 'GRADUATE 1', 'GRADUATE 2'라는 이름으로 두 개의 임상을 진행했으며 각각 982명과 1016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무작위 배정했다. 임상의 1차 목표는 116주 후 '임상치매척도(CDR-SOB)'의 기준선 대비 변화 정도였다.
CDR-SB는 기억, 방향, 판단 및 문제 해결, 지역 사회 문제, 가정 및 취미, 개인 관리를 포함한 6가지 영역에서인지 및 기능 변화를 측정한다.
연구결과 GRADUATE1, 2에서 간테네루맙은 위약에 비해 각각 8%, 6%의 감소를 나타내 유의미한 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베타아밀로이드 제거 수준도 예상보다 낮았다.
안전성 측면에서 ARIA-E(부종 또는 삼출액)를 동반한 아밀로이드 관련 이상은 간테네루맙 치료 환자의 25%에서 발생했다. 로슈는 대다수가 무증상이며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로슈의 최고의료책임자인 리바이 개러웨이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 소식을 전달하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며 "GRADUATE 결과는 우리가 바라던 것이 아니지만 양질의 종합적인 알츠하이머 데이터세트를 현장에 전달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복잡한 질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를 계속 찾으려고 하면서 배운 점을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간테네루맙이 임상실패 결과지를 받으며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알치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레카네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레카네맙은 임상 3상 확증연구인 Clarity AD에서 치료 18개월 차에 레카네맙은 전반적 인지 및 기능 척도인 CDR-SB에서 임상적 저하를 위약 대비 27% 감소시켰으며, 치료 의향(ITT) 모집단 분석에서 레카네맙 치료군은 위약군보다 0.45점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레카네맙은 지난 5월 우선심사를 요청한 상태이며 가속승인 신청은 856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b상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한편, 로슈는 이번 임상의 더 자세한 결과를 이달 말 알츠하이머 임상 시험(CTAD) 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