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에자이, 두 번째 치료제 레켐비 허가 받아
임상 치매 등급 점수(CDR-SB) 개선 확인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두 번째 알츠하이머 치료 신약 레카네맙(상품명 레카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알츠하이머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FDA는 지난 6일(현지시간)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을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했다고 발표했다.
가속승인은 초기 임상 결과를 토대로 내리는 조건부 허가로, 상용화 이후 3상 임상을 토대로 정식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레카네맙은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이다. 베타아밀로이드 표적 항체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대상으로 한다.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레켐비는 베타아밀로이드에 결합해 응집현상을 막는다.
이번 승인은 지난 9월 공개된 상 Clarity AD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연구내용은 국제학술지 NEJM에 풀 데이터가 게재됐다.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지닌 50~90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레카네맙과 위약을 비교한 결과 18개월 시점에서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가 1.21을 기록해 위약 1.66 대비 기능 저하 속도를 27% 지연시켰다. 지연 효과는 빠르면 6개월 시점부터 나타났다.
주요 2차 변수에서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아밀로이드 PET 하위 연구에서 레카네맙군은 3개월 시점부터 뇌 아밀로이드 축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다만 레카네맙 처방 정보에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에 대한 부작용 경고가 포함된다.
FDA는 "레카네맙 처방 정보에는 이 클래스의 항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ARIA에 대한 경고가 포함됐다"며 "ARIA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지만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레켐비 치료 시작 후 첫 14주 동안 ARIA에 대한 강화된 임상적인 경계를 권고했다. 치료 시작 전 1년 이내 뇌 MRI 검사를 해야 하며 5번째, 7번째, 14번째 주입 전에 MRI를 사용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자이는 미국에서 레켐비 출시 가격을 1년에 2만6500달러(약 3300만 원)로 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2 회계연도(2023년 3월 31일 종료) 말까지 일본과 유럽에서 레카네맙의 판매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