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진료데이터 분석 공개…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환자 감소
50대부터 여성 환자가 남성 역전…환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
척추관협착증 진료비가 9000억원을 넘어섰다. 5년 전보다 30.1% 늘어난 액수다. 환자의 79.7%는 60대 이상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7~21년 척추관협착증(M48)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현황을 26일 발표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과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 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17년 164만7147명에서 2021년 179만9328명으로 9.2%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에는 180만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170만명대로 급감했다.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61.8%는 여성이었다. 40대 이하에서는 남성 환자가 여성 보다 더 많았지만 50대 이상부터는 여성 환자가 더 많아지는 형태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79.7%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70대가 31.4%로 가장 많았고 60대 30.8%, 80세 이상이 17.5% 순이었다.
진료비 증가율은 더 컸다. 척추관협착증 총진료비는 2017년 7132억원에서 2021년 9280억원으로 30.1%나 증가했다. 환자가 줄었던 2019년과 2020년 사이에도 진료비는 줄지 않았다. 증가폭만 감소했을뿐 1% 정도 늘었다. 그러다 2021년 처음으로 9000억을 돌파한 것. 환자 한 명당 진료비는 2017년 43만3000원에서 2021년 51만6000원으로 19.1%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신재원 교수는 여성 환자가 특히 많은 이유에 대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만들어 골밀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근육이 강화되도록 도움을 준다"라며 "폐경 이후 발생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하고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 발생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폐경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