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하루 만에 이임식 공지했다 취소 혼선…김선민 원장은 연가
"새로 오는 인사에 초점 맞춰야" 윗선 입김 작용 후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선민 원장의 이임식이 돌연 취소됐다. 하루만에 일정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지다보니 나가는 인사보다 새로 오는 인사의 일정이 더 중요하다는 윗선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의료계 및 심평원에 따르면, 김선민 원장은 임기가 한 달여 남았지만 10일 오전 10시 30분 이임식을 갖고 물러나기로 했다. 이임식 공지는 9일 늦은 오후 내부 게시판을 통해 전 직원에 공지됐지만 같은 날 저녁 돌연 취소됐다. 김 원장은 연가에 들어갔다.
사실 이임식이 공지됐을 때부터 신임 원장의 취임식도 같은 날 진행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소문으로 돌았다. 차기 심평원장으로 거론되는 강중구 일산차병원장이 이달 초 원장직도 그만뒀기 때문에 취임식 개최에 무게가 더 실리는 분위기였다.
강 원장은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일본 암센터 등에서 연수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그는 1997년 건보공단이 일산병원을 설립하면서 연세대에 운영을 일임하자 병원건립추진본부 개원준비팀장을 맡아 2000년 일산병원 개원을 주도했다. 이후 적정진료실장, 교육연구부장, 진료부원장, 병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일산병원이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전략자문위원회 위원장,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위원, 신포괄제도 시범사업 모형개발 추진단장, 복지부 질병군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장, 복지부 신포괄지불제도 협의체 위원장 등 의료정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임식 계획이 급박하게 바뀌면서 심평원장 이취임식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심평원 역시 새로운 원장에 초점을 두고 행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갑자기 이임식을 한다고 했다가 돌연 취소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며 "새로올 사람에 더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윗선의 입장이 작용하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