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모리대 연구진 두 건 임상 분석
벡 우울증 척도 50% 개선, 노인 27.8% 달성
마취제 및 통증 경감을 위해 사용되는 케타민이 치료 저항성 우울증(treatment-resistant depression, TRD) 노인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응률은 젊은 성인 환자에서 관찰된 것과 비슷했다.
노인 치료 저항성 우울증에 대한 케타민 투약의 효용을 밝힌 연구 결과가 미국노인정신과학회(AAGP 2023) 연례회의에서 5일 발표됐다.
2019년 미국 FDA는 비강 내 스프레이 방식의 케타민 제제 에스케타민을 TRD 적응증에 대해 승인한 바 있다.
미국 에모리대 조나단 김 등 연구진은 치료에 내성이 있는 우울증을 가진 노인들에 대한 정맥주사 방식 케타민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고, 일부 노인에게서 안전성과 내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에서 이전 TRANSFORM-3 임상을 소급 분석했다.
2016년 10월부터 2022년 8월 사이에 정맥주사 케타민 치료를 받은 91명의 TRD 노인 환자들을 60세 이상(n = 36%, 여성 44%, 평균 연령 69세)과 60세 미만(n = 55%, 여성 49%, 평균 연령 41세)의 두 그룹으로 나눴다.
각 연령 그룹의 참가자들은 6주 동안 6번의 케타민 주사를 맞았다.
우울증의 심각도는 벡 우울증 척도(BDI-II) 점수로 평가한 결과 노인 그룹의 27.8%가 50% 이상 호전된 반면 60세 미만의 환자는 25.4%였다.
평균 BDI-II 점수는 두 그룹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나타냈으며, 각 그룹 간 점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임상시험의 2차 분석은 초기에 4주 동안 주 2회 정맥주사 케타민으로 치료한 23명의 환자(평균 연령 71.5세)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서도 전체적으로 48%의 참가자가 반응률을 보였고 24%는 주 2회 치료 후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켰다.
두 분석 모두 환자들은 케타민을 잘 견뎌냈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치료에 내성이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해 실제 임상 환경을 잘 반영했다"며 "집중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우울증 환자들로 6주 동안 케타민 주입을 한 결과 내성이 있는 노인 환자와 젊은 환자 간 치료 수준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