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세대도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 안된 사원일때 주위로부터 ‘버릇없는’, ‘자기속만 채우는’,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없는’, ‘우리땐 안그랬는데 재들은 왜?’, '또박 또박 말 대꾸하는"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 기존세대들이 MZ세대들을 보는 것과 무엇이 그렇게 많이 다른가? 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라온 환경이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에 이해 안되는 부분이 많다. 남들이 요약해 준 ‘MZ는이렇다”를 다 알고 접근하면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하고 더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인간의 본능’이다.
본능은 세대간 차이가 없다. 본능에 대한 공부는 안하고 세대간 갈등에만 매몰되어 있다. 본능을 모른 채하면 매몰현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에드워드 데시박사 Edward Deci 는 인간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욕구에 기초를 둔 자기결정이론(Self Determination Theory)에서 'ARC'를 주장한다.
A는 자율(Autonomy)을 뜻한다.
선택권과 자유의지를 갖고자 하는 욕구다. 누구나 자기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다. 일도 그렇다. 누가 시키면 하기 싫다. 내가 내 업무시간을 계획하고, 일을 하는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참견 받지 않고 내 맘대로 하고 싶다. 이게 본능이다. 이럴 때 몰입할 수 있고 성과도 나온다. '내가 해냈다'는 성취욕도 생긴다. 직무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온다. 본인이 그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일에 대한 의사결정에서 배제된 채 그 일을 하게 되는 경우를 상상해 보면 답이 나온다.
R은 연결(Relatedness)이다.
타인과 연결되어야 사랑과 소속감을 느낀다. 다른 직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협업도 잘해 보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합창에서 화음을 이룰 때 듣는 청중도, 부르는 단원도 좋은 것이 이 때문이다. 이 본능은 고도의 기술과 협력을 요구하는 일에 더 요구된다. 높은 리더(leadership pipeline) 일수록 더 요구된다. 이 욕구는 타인으로부터 받고 싶은 인정recogniton욕구와 관련있다.
인간은 누구나 주위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인정받지 못하면 “쓸모없는 인간”으로 자기를 인식하고 일의 의욕, 더 나아가서 삶의 의욕도 없어 지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다른 사람들이 같이 일하자고 하는 사람일까?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사람과 같이 하고 싶은 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C는 역량(Competence)이다.
인간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일을 지금보다 쉽게, 더 빠르게하고 최고로 잘 했으면 하는 욕구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능력 있는 존재이기를 원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를 원한다. 어제보다 더 느리게, 할 때마다 서투르게, 남들보다 못한 업무수행을 바라는 직원은 없다. 누구나 “유능한 나”를 그리고 남들에게도 그렇게 보이고 싶은 것이 인간이다.
이 ARC는 기존세대도 MZ세대도 같다. 이 인간의 본능에 기초한 ARC를 이해하고 나면 MZ세대에 대한 몰이해가 겁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