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 벗은 졸피뎀…COPD 사망 및 악화 위험 영향없다

발행날짜: 2023-05-25 11:32:43 수정: 2023-05-25 13:33:35
  • 미국흉부외과학회 연례회의에서 대규모 코호트 결과 발표
    5천여명 추적 관찰 결과 사망 및 입원 등 악화 영향 전무

졸피뎀 등 벤조디아제핀 수용체 작용제(NBZRA)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연구에서 사망과 입원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문제가 됐지만 이번 연구로 누명을 벗은 셈이다.

현지시각으로 24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중인 미국흉부외과학회 연례회의(ATS 2023)에서는 졸피뎀 등 NBZRA 계열 약물이 COPD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흉부외과학회 연례회의에서 COPD 환자에게 NBZRA 계열 약물이 주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공개됐다.

NBZRA은 흔히 졸피뎀으로 대표되며 COPD 등 수면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환자의 불면증 치료에 처방된다.

하지만 일부 관찰 연구에서 이러한 NBZRA 약물 처방이 COPD 환자의 사망은 물론 입원 위험 등 악화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처방에 제한이 걸렸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동안 COPD 환자에게 NBZRA 약물이 관행적으로 처방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마땅한 대안이 없어 의학계가 고민을 지속해 왔다.

워싱턴 의과대학 투카스(Lucas Donova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대규모 연구를 기획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NBZRA 계열 약물이 COPD 환자의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NBZRA 처방을 받은 COPD 환자 1276명과 다른 수면제, 수면 유도제를 받은 환자 3372명을 추려 비교 분석했다.

다른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는 멜라토닌과 라멜테온, 트라조돈, 독세핀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대규모 코호트에서 졸피뎀 등 NBZRA 계열 약물을 받은 환자나 멜라토닌 등 대안 약물을 받은 환자나 사망률이나 입원율 등 악화 위험에 통계적 차이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콕스(COX) 회귀 분석을 통해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했을때도 결과는 같았다. 1년 이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과 입원율에 차이가 없었던 것.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졸피뎀 등 NBZRA 계열 약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면증 자체가 COPD 환자의 사망과 입원 등에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그간의 관찰 연구 결과는 단순 교란 요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루카스 교수는 "일부 관찰 연구에서 나타난 NBZRA 계열 약물의 부작용처럼 보이는 결과들은 COPD 환자의 불면증이 미친 영향이 교란돼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약물을 처방한 환자와 모든 요인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COPD 환자의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한 최적의 치료법과 약물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는 지속돼야 한다"며 "다만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으로 효과가 있는 약물 처방을 제한하는 일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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