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디지털전환 대세" 병협이 HIMSS 주목한 이유

발행날짜: 2023-05-30 05:30:00
  • [인터뷰] 병협 박진식 사업위원장·김상일 미래헬스케어위원장
    의료정보 디지털 대전환 변곡점…병원에 가져올 편익 긍정적 평가

대한병원협회가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와 MOU를 체결하는 등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병원 경영진을 주축으로 한 병협은 왜 HIMSS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3 HIMSS 컨퍼런스에 다녀온 병협 박진식 사업위원장(세종병원 이사장)과 김상일 미래헬스케어위원장(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들어봤다.

이들은 미국 시카고 HIMSS 전시회를 둘러보며 미래 병원의 모습을 그렸다. 의료서비스가 주축이 되는 의료환경을 뛰어넘어 '헬스테크'와 결합된 새로운 병원이 조만간 현실화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미 세계 유수의 병원들은 발빠르게 혁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 이들은 병협을 주축으로 국내 병원들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서울병원이 HIMSS에서 전 세계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알려진 기관. 병협은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대형 대학병원 이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변곡점에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대비하고 주도하기 위해 한발 앞서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박진식 위원장(우)과 김상일 위원장(좌)은 지난 4월 HIMSS 에 다녀온 이후 병협과 HIMSS간 MOU협약을 체결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음은 두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HIMSS는 어떤 기관인가.

박진식 위원장(이하 박): JCI처럼 의료표준을 제시하고자 활동하는 기관이다. 의료기관의 디지털화 정도를 평가하고 지표를 개발 및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상일 위원장(이하 김): HIMSS의 한국명칭은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로 쉽게 말해 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의료정보 관리시스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인증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필요한 경우 일선 의료기관에 컨설팅을 진행해 해당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도 실시한다.

Q: 병협도 HIMSS 박람회 참석했다. 전년 대비 대규모로 참석한 것으로 안다. 이유가 있나?

박: 병협은 코로나19 이전에도 HIMSS 박람회에 참여했다. 올해보다 작은 규모로 참석하긴 했지만… 이외에도 CES박람회 등에도 참석해봤지만 의료기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HIMSS박람회였다. 그런 의미에서 많이 참석했다.

Q: 병협이 HIMSS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 디지털 헬스케어는 변곡점에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 지점으로 시장도 커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병협 내 기획위원회와 별도로 '미래 헬스케어위원회'를 구축했다. 병협 차원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고도화 성과를 내는 회원병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자는 취지도 있다. 이와 더불어 당장 국회에서 디지털헬스케어법 등 관련 입법에 대한 대응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병협이 HIMSS와 MOU체결한 이유는?

박: 이번에 협약식을 개최한 것은 올 하반기 개최하는 K-hospital fair 박람회 공동개최 등 상호협력할 예정이다.

Q: K-hospital fair행사에도 변화가 있겠나.

박: 올해 K-hospital fair는 '(가칭)K-hospital + Health tech fair with HIMSS'로 잡았다. 기존의 병원 관련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헬스테크 기업까지 확장해 참여할 예정이다. 디지털헬스케어를 주축으로 한 헬스테크 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난 4월, 미국 시카고 HIMSS 박람회에 참여했을 때 금융사, 가전 등 다양한 산업군이 참여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해외는 물론 국내도 대기업에 디지털 헬스케어 부서가 구축되고 있다. 향후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Q: 앞서 HIMSS와 JCI를 비교해 설명했는데 국내 JCI에서 국가적으로 별도 의료 질 평가 및 환자안전 시스템을 도입했듯이 HIMSS 또한 그럴 수 있다고 보나.

김: JCI가 환자안전과 의료 질 지표를 점검하는 것이라면 HIMSS는 의료정보를 디지털 전환하는 데 있어 필요한 인증이라고 보면 된다. 과거 JCI를 국내 도입했던 이유는 당시만 해도 환자안전 및 의료질을 평가할 지표가 정립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HIMSS도 마찬가지다. 현재 의료정보의 디지털 전환 관련한 기준이 마땅치 않다. HIMSS가 목표라기 보다는 이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도 그 기준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Q: 병원이 디지털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미래 병원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보나.

박: 의료정보의 디지털 전환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단순히 EMR데이터를 공유하는 것만 생각하면 일차원적인 접근이다. 가령, 중환자실이나 병동에서 임퓨전 펌프(의약품 주입펌프)와 의료장비를 디지털로 연결해 환자에게 약물이 필요한 순간에 자동으로 임퓨전 펌프로 오더를 내려주는 식이 가능하다. 의사는 사전에 의료장비에 처방을 내두면 환자가 필요한 순간 그에 맞게 작동하는 것이다. 이는 간호인력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의료진의 바쁜 업무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Q: '의료정보 디지털 전환' 일선 병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보나.

김: 과거 필름에서 PACS로 전환할 당시에는 정부 차원의 지원금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OCS, EMR를 병원 내 도입하는 것은 별도의 지원금이 없었음에도 예상밖에 빠르게 확산됐다. 이유는 병원 내 편익이 컸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의료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함에 따라 인건비 감소, 의료분쟁 대응력 확보 등 편익을 확인한다면 빠르게 퍼질 것이다.

박: 가령, 낙상으로 인한 환자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칫 의료분쟁으로 불거지기도 한다. 병동 내 환자 낙상을 분석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낙상의 원인을 확인하면 의료분쟁에 대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의료정보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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