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혈당 안정성 따진다면? 저탄수화물 섭취 '승'

발행날짜: 2023-06-09 12:03:20
  •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연구진 121명 대상 식이요법 비교
    최대 혈당·적정 혈당 유지 시간 등 저지방식 보다 저탄수화물식 적합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나 간헐적 단식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엔 당뇨병 환자에게 적합한 식이법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저탄수화물식과 저지방식을 서로 비교한 결과 혈당 안정성 측면에서 저탄수화물식이 보다 유리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바바라 F. 올리베이라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저탄수화물식, 저지방식 비교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UTRITION에 29일 게재됐다(doi.org/10.1016/j.ajcnut.2023.04.032).

자료사진

체중 감소를 목적으로 한 다양한 식이법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임상학적 영향 연구 및 지침 마련이 불붙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한내분비학회와 당뇨병학회 등 5개 전문학회가 '저탄고지'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달 대한비만학회는 저탄수화물을 통한 체중 감소의 효용에 초점을 맞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아직까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최적의 식이법이 무엇이지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저탄수화물식과 저지방식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돌입했다.

저탄수화물 아침 식사는 465kcal 이하의 단백질 25g, 탄수화물 8g, 지방 37g으로, 저지방식 대조군은 450kcal 이하의 20g 단백질, 56g 탄수화물, 15g 지방으로 구성했다.

제2형 당뇨병 참가자 총 121명(여성 53%, 평균 연령 64세)은 두 식이법을 비교하는 3개월의 임상시험을 거친 후 HbA1c의 변화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임상 진행 과정에서 지속적인 포도당 모니터링, 자가 보고 측정 및 식이 정보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HbA1c는 저탄수화물식 아침 식사 12주 후 0.3% 감소했지만 저지방식에서는 0.1% 감소했다.

2차 결과에서 체중과 BMI는 12주에 각 그룹에서 각각 약 1%, 허리 둘레는 약 2.5cm 감소했고 두 그룹 사이에 배고픔, 포만감, 또는 신체 활동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혈당 안정성 측면에선 저탄수화물식이 유리했다.

24시간 CGM 데이터로 측정한 결과 평균 및 최대 혈당, 혈당 변동성, 적정 혈당 유지 시간이 모두 저탄수화물 아침 식사군이 대조군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진은 "저탄수화물식 아침 식사는 저지방식과 비교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식이 전략으로 보인다"며 "전체 식단이 아닌 한끼 식사로 혈당 조절에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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