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ADC' 잡자…삼바‧롯바 선점 경쟁 치열

발행날짜: 2023-07-13 05:30:00
  • ADC 분야 신약 두각…CDMO 미래 캐시카우로 주목
    생산시설 규모보다 특화시설 강조…TF 구성하며 속도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에 따라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먹거리인 ADC(항체약물접합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미 론자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CDMO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응에 나선 상황에서 국내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ADC 치료제 생산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분야의 CDMO를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ADC 생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분야 CDMO에 대한 의지는 이미 여러 발표를 통해 공식화됐던 상황.

지난 6월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3(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이하 BIO USA)'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는 CDMO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초격차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존림 대표는 현재 공사 중인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당초 예상보다 5개월 단축하는 것은 물론 약물결합체(AD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수주 금액 2조원 돌파 소식을 발표하면서 ADC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 강화를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지난 4월 ADC 치료제 기술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으며, 2024년까지 ADC 생산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지난 11일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와 '항체-약물 접합체(이하 ADC)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위탁 연구 및 공동 개발' 업무 협약 소식을 알리는 등 ADC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계약에 따르면 양사는 향후 1년간 기존 링커, 페이로드에 대한 새로운 ADC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해 공동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CDO 역량을 내재화해 ADC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에 진행 중인 ADC 시설 증설을 완료 후에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ADC Value Chain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ADC 플랫폼 전문 기업 '피노바이오'와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을 맺고, 바이오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가 ADC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종양학 분야에서 ADC 신약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

글로벌 ADC 시장은 ADC에 대한 승인 증가와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 등의 영향으로 2022년 58.1억 달러(약 7조5912억원)에서 2026년 130억 달러(16조9856억원) 규모로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ADC 치료제 허가를 살펴보면 2000년 마일로탁(성분명 겜투주맙오조가마이신)이 허가받은 이후 2011년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부터 지난 11월 이뮤토젠의 엘라히어까지 총 12개의 ADC 제제가 항암제로 승인받았다.

메디칼타임즈 자료 재구성

승인 적응증 역시 혈액암부터 고형암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최근 승인 품목들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난소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 중심으로 표적 항원 역시 다양하다.

이 때문에 ADC 치료제의 성과로 관련한 기술이전 거래 규모와 숫자도 2022년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DC 치료제의 거래 수 및 규모는 2022년 11월 기준 총 25건, 10억 달러를 넘기며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시장성이 큰 고형암 분야와 안전성 측면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보유한 파이프라인 그리고 새로운 페이로드를 적용하거나 적응증 확장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다만, ADC의 특성상 종양 관련 항원을 결합하는 항체, 연결링커 및 세포독성 페이로드 등 세 가지 핵심요소가 반영돼 CDMO의 입장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행보에서 보듯이 기존에 ADC와 관련된 기업과의 협업이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추후 ADC 치료제의 CDMO 경쟁에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ADC 기술이 단순하지 않은 만큼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바이오텍의 인수합병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ADC 생산시설은 대규모 생산보다는 ADC 전용 설비가 필요해 어느 바이오텍에서 어떤 기술을 가져올지가 현재 단계에서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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