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양감미료에 대한 '제한적 사용' 의견서 제시
"장기간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 연구 불충분"
세계보건기구(WHO)가 단맛을 내면서 칼로리가 없는 비당류감미료(non-sugar sweeteners)의 장기 사용 시 당뇨 및 심혈관계 질환 위험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도 이와 유사한 입장을 표명했다.
체중감량 및 혈당개선에 대한 장기간 연구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이상 비영양감미료(Non-Nutritive Sweeteners)의 고용량·장기 사용은 권고하지 않는다는 것.
12일 당뇨병학회는 비영양감미료 사용에 대한 학회 의견서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첨가당의 섭취를 줄이면서 설탕처럼 단맛을 내는데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감미료가 개발되면서 감미료로 설탕을 대체한 '제로 칼로리' 식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맛은 매우 강하지만 열량과 탄수화물의 함량이 적거나 매우 낮은 제품을 비영양감미료로 분류되는데 특히 혈당 변동성에 민감한 당뇨병환자들은 해당 감미료로 당 섭취를 줄일 수 있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반면 WHO는 일반인에서 체중조절이나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비영양감미료를 섭취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학회는 "당뇨병환자는 설탕이나 꿀, 시럽, 가당음료 등 당류가 많은 식품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류, 콩류, 채소, 생과일의 형태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혈당개선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이롭다"며 "여러 당뇨병 진료지침은 탄수화물 섭취 시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식생활이 당뇨병 예방과 혈당개선, 심혈관질환의 예방,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최근 비영양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비영양감미료 섭취에 대한 정확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비영양감미료 중에는 몸 안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장내에 있는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감소시키는 경우가 있고,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학회는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비영양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비영양감미료 중 일부 성분이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아직까지는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하다"며 "당뇨병환자는 설탕이나 시럽 등의 첨가당 섭취를 줄이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단기간의 비영양감미료 사용을 제한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비영양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은 현 시점에서는 권고되지 않는다"며 "또한 궁극적으로는 당류가 포함된 식품뿐만 아니라 비영양감미료가 포함된 식품의 섭취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