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한독 대표
한국경제 2021년 3월 16일에 난 기사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자 이를 오히려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는 기획부동산은 LH 사태를 보도한 기사 등을 보내주며 “공무원과 LH 직원도 산 땅”이라고 설명하여 대박친 것이다.
기가막힌 카피Copy다. 땅 욕심이 없는 사람도 흔들릴 만큼의 카피다.
리더의 커뮤니케이션이 이 카피처럼 쉽고 간결하고 설득력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리더십의 정의는 리더십을 연구하는 학자수만큼 많다고 한다.
나는 리더십의 학장이라고 불리우는 웨런베니스Warren Bennis의 정의를 지지한다.
웨런베니스는 '리더십은 완전한 자기 표현의 종합이다the synthesis of full self-expression is leadership'라고 했다.
리더는 팀원들과 같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리더 자신도 일에 몰입해야 하지만 팀원들도 일에 몰입시키야 일의 완성도를 높힐 수 있다.
각기 다른 팀원들을 리더의 마음과 똑같이 생각하게 하여 업무를 해야하니 얼마나 어려운 직책인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리더가 갖춰야 할 최우선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제약이 없다면 누구나 모든 사항을 다 말할 수 있다. 기업에서 시간 제약이 없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
리더는 짧은 시간내에 뭔가를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설득하여 일을 하게 해야한다. 얼떨결에 리더가 되면 부동산업자처럼 짧고 임팩트있는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까?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천적으로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말을 잘 하는 분이 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은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도 된다. 듣는 분이 할까? 말까?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조직에서의 리더의 말은 팀원이 할까? 말까?를 결정할 수 없다. 팀원들은 귀담아 듣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시작점이다.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적인 커뮤니케이션two way communication이다.
Communi이란 '공유'란 말이다. 공유한다는 것은 어떤 일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데, 리더와 팀원의 기대치가 같아야 한다는 얘기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리더란 완장을 차면 막 지시한다.
못 알아듣고 일을 해 오면 호통을 친다.
태권도의 1단도 안되는 리더인데 회사가 완장을 채워준 꼴이다.
2,3단의 리더는 군대에서 하듯 팀원에게 "내가 지시한 내용을 다시 반복해 봐"라고 복명복창이라도 시킨다.
4단은 어떻게 할까?
지시할때나 전달할때 등 모든 communication이 필요할때 [이유]를 설명해준다.
맥킨지앤드컴퍼니 파트너 컨설턴트로 일하는 캐럴라인 웹은 《무엇이 평범한 그들을 최고로 만들었을까-원제How to Have a Good Day: Harness the Power of Behavioral Science to Transform Your Working Life Harness the Power of Behavioral Science to Transform Your Working Life》에서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 일을 왜 하는 지 이유를 설명해 주면 팀원이 지시를 따라야 하는 명령을 받는 자에서 도와야 하는 협력자로 바뀌기 때문이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2,3단에 머물고 있다가 가끔 4단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내가 몇단인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판단하고 일의 완성도가 Key Performance Indicato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