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원서접수 기간이었지만 단 한명도 내지 않아
젊은의사 단체 위상 저하에 의대정원 현안 부담작용한 듯
젊은의사를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가 미뤄졌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
대전협은 원래대로라면 14일에는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기호추첨까지 끝낸 후 선거 출마자를 공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단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아 선거 일정을 일주일 더 미뤘다.
이에따라 후보자 등록은 21일 오후 4시까지이며 투표는 다음달 14일부터 18일까지 이뤄진다. 개표 및 당선인 공고는 다음달 18일 저녁 7시 이후에 나온다.
대전협 회장 선거에서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일정 자체가 미뤄진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젊은의사 단체로 꼽히는 단체 중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2021년 치러진 선거에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세 차례나 후보 등록 기간이 연장됐던 적이 있다. 의대생을 대표하는 조직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젊은의사 단체 행동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이뤄진 회장 선거는 모두 경선으로 치러졌다. 특히 2020년 젊은의사 단체행동 이후 대전협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떨어졌지만, 의료 현안에 대한 관심을 가진 리더들이 꾸준히 대표성 있는 단체의 유지와 존속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후보자 전무라는 이례적인 현상은 이미 예측 됐던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의사단체 임원은 "2020년 젊은의사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던 이유가 의대정원 증원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3년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라며 "의사 증원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선거에 나서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젊은의사들의 목소리는 시대가 변할수록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현안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