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칼럼]"이것이 충족이 안되면 회사를 떠난다"(65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4-01-08 05:00:00

오늘도 사직원을 결재했다. 아직까지 자필로 서명 날인한 사직원을 받고있다. 연중 계속되는 행사다.

나간다고 하면 한켠에선 들어올 사람을 물색한다. 세입자들처럼 왔다갔다하는 직원들도 있다. 거주자처럼 오래도록 한 직장에서 근무한 직원들도 많다.

무엇이 이들을 나가게 하고 붙잡아 두는가?

아마 수십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연봉때문에 옮기는 사람이 많다.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핑계로 옮기는 분도 많다. 출퇴근거리 때문에 옮기는 분들도 많다.

직원들과의 갈등때문에 나가는 분도 있다. 그 외에도 퇴직이유는 수두룩하다.

어느 한분도 한가지 이유로 회사를 퇴직하는 분은 드물다.

퇴직이유에도 필요요건, 충분요건, 필요충분요건이 따로 있다.

필요조건(necessary condition)은 이직이유를 들으면 나라도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 조건이다.

충분조건(sufficient condition)은 이직이유를 들으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조건이다.

필요충분조건 (Necessary and Sufficient Condition)은 두 조건이 다 있는 이직이유다.

일반직원들도 퇴직은 한다고 하면 다 만나서 면담을 한다. 중요 포지션의 직원이 사직의사를 표하면 바로 만나본다. 사직원 잉크가 마르기 전에 잡기위해서다.

필요충분조건이면 인수인계 잘 해달라고 부탁하고 새로 가는 회사에서 성공하기 바란다고 하며 면담을 마친다.

top talent의 경우에는 “그 회사에 가서 많이 배우고 다시 우리회사로 돌아오라”라고 얘기한다.

필요조건에는 회사에서 꼭 잡아야 하는 인재면 counter offer라도 하면서 면담을 2,3차하면서 조건을 해소, 즉 가야만 하는 이유를 없앤다.

충분조건이면 가능한 한 회사를 옮겼을 때의 리스크 등 본인이 못 본 부분들까지 지금 회사와 가는 회사의 업무, 근무조건 등을 비교해 가면서 면담한다. 약 30,40%는 회사에 남는다.

문제는 ‘필요조건’이 무엇인가?이다.

이것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는 개인의 ‘성장progress, growth’을 꼽는다. 이게 채워지지 않으면 직원은 떠난다.

제일 아쉬운 부분은 Top Talent인데 현 직장에서는 성장이 멈춰서 다른 회사로 간다고 하는 경우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말이다.

옛날 만화영화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으니 하산하여라” 이건 도사가 판단해서 제자에게 한 말이다. 지금은 ‘배울 것이 없다 있다를 본인이 판단한다.

이 회사를 떠나겠다고 한 팀원이 생각하는 ‘회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떤 제품도 아니고 어떤 빌딩도 아니다.

회사의 정체는 같이 근무하고 있는 팀원들이다.

다닐 맛 나는 것도, 떠나려는 것도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분하고 같이 근무하면 나도 무림의 고수가 되겠구나?”하는 분이 있으면 왜 떠나겠는가?

이런 분이 상사(boss)도 좋고 동료(peer)도 좋다. 나에게 배움과 깨달음을 주는 회사(동료나 보스)라야 내가 다닐 맛 나는 곳이다.

떠나려는 직원에게는 이런 분이 회사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top talent가 성장을 위해 나간다고 하면 1차적으로 그 원인은 같은 소속의 리더, 팀원들이다. ‘리팀합작’이다.

HR(인사교육)의 성장에 대한 제도적장치가 부족하면 ‘리팀인합작’이다. 회사에서 인재들이 들고나가는 것보다 큰 비용은 없다.

비용관리하려면 인재관리가 첩경이고 이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놓는 것이 Key Performance Indicator이다.

그 성장발판이 같이 근무하는 분들이고, 이분들이 무리의 고수들이라면 매일 같이 짜릿한 성장을 맛보고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지?”란 두려움도 온다.

나는 지금 내게 자극을 주고 있는 무림의 고수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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