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회 입장문 통해 의과대학 정원확대 신중 입장 피력
"교육자원 한계·재정 투입 불투명한 상황 고려해야" 당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수요조사에서 3500명을 제출한 의과대학 학장들이 350명 수준이 적절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해 주목된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의대협회)는 9일 의과대학 정원 증원 관련 입장을 통해 "2025학년도 입학정원 규모는 지난 2000년도 전국 40개 의과대학에서 감축한 350명 수준이 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육자원의 확충과 이에 대한 재정투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수천명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정부의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선 최대 수용가능한 학생 수를 제출했지만, 의학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게 의과대학 학장들의 생각이다.
의대협회는 "총 증원 규모는 의학교육의 질 저하를 예방하고 교육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 수요조사의 단순합산이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결정하는 것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만 이는 참고사항일 뿐 논의의 출발점이 돼선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향후 의료인력의 수급양상과 필수의료 확충 성과를 지켜보며 추가적인 조정 논의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의대협회의는 앞서 의대 수요조사가 의대증원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입장문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과대학 원로 교수는 "의과대학 정원을 수천명 늘리면 심각한 의학교육 질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