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칼럼]‘양치기 소년과 늑대’(84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4-04-22 05:00:00 수정: 2024-04-22 06:46:32

‘양치기 소년과 늑대’같이 들린다.

각종 경제보고서를 봐도, 하반기 경기는 암울하다.

내년은 더 불투명하고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보도가 대세다.

정치인들 말곤 다 네거티브하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CEO는 거의 없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기본이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하고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부분이 ‘양치기 소년과 늑대’같이 들린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경기가 안 좋고 기업환경이 어렵다고 하는데도 ‘엄청나게 성장하는 회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시장 상황과 환경은 같은데 어떤 회사는 고속성장하고 어떤 회사는 시장이라는 은막에서 서서히 사라질까?

리더들과 HR은 일단 그 ‘갭(gap)’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로 리더들괴 HR은 갭(gap) 중 고속성장하는 회사들만이 갖고 있는 ‘일처리 방식(wayof working)’을 찾아내야 한다.

경기에 관계 없이 엄청난 성장을 하는 기업은 타사와 다르게 일을 처리한다.

구글도 4년간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로 성공적인 팀 빌딩의 비결을 찾아냈다.

구글은 성공적인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을 가르는 몇 가지 기준을 확인 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었다.

심리적 안전감이란 조직에서 어떤 문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때 내가 어떤 말을 해도 그것에 관해 상사나 동료로부터 어떤 문책을 당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조직문화가 조성돼야 비로소 아이디어에 아이디어가 붙어 우리가 오매불망하는 ‘대박 신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심리적 안전감 확보가 용이한 조직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

그래서 회사마다 수평, 수평한다.

아마존도 마찬가지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돈을 퍼부어도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이제 겨우 흑자로 돌아선 쿠팡은 ‘무조건 아마존을 카피하자’가 비공식적 모토다.

쿠팡은 아마존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다음과 같은 독특한 일처리 방식(way of working)을 봤던 것이다.

●선발부터 아마존에서 정한 일정한 수준 이상의 선발을 고집하기 위해 해당 부서 외에 선발전문가인 ‘바 레이저(Bar raiser)’ 그룹을 이용하는 점

●싱글 스레드리더십을 이용한 조직화

●남들은 PT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이미지가 아닌 글에 의존하는 내러티브와 6페이저(6-Pager) 커뮤니케이션 전략

●기획이 시작된 순간, 가장 먼저 보도자료부터 작성해보는 워킹 백워드(working backwards)란 이름의 업무 프로세스 순서 파괴다.

국내에도 이런 경우는 숱하게 많다.

삼성전자, LG화학,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 지속성장하는 회사들이 많은데 이들은 모두 그들만의 유니크한 일처리 방식을 갖고 있다.

출발점은 ‘어떻게 그렇게 됐지?’란 궁금함이다.

‘우리 회사에서 누가 대신 일처리 방식을 바꿔주겠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영영 기회가 오지 않는다.

일처리 방식에 대한 오너십은 현장 리더들에게 있다.

그러니 궁금해야 한다.

궁금하면 자료가 여기저기서 제발로 찾아온다.

둘째로 리더들과 HR은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회사들만이 가지고 있는

일처리 방식도 찾아내야 한다.

망한 회사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도 찾아낸 다음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로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우리 회사의 현재 일처리 방식을 제대로 드러내고 까발리는 것이다.

넷째로 일삼아 일처리 방식을 끝없이 연구해야 한다.

지속성장하는 회사는 일처리 방식을 지속해서 연구하며 버전 업(version up)한다.

그런데 우리는 몸살을 앓을 정도로 way of working 변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실험하고 적용하고 있는가? 자문해보자.

리더들은 위 4가지의 Path-Finder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상황이 다 다르니 남의 것을 그대로 모방하지 말고

회사 맞춤형으로 전환하는 것 또한 리더와 탭들의 사명이다.

4가지가 많은가? 많지 않다. 하나다.

풀어야 하는 숙제가 ‘일처리 방식에 대한 연구이고 실행’이다.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의 경영실적은 리더들의 손에 달려있다.

‘영어회화, 너도 할 수 있어!’처럼 ‘일처리 방식 변화, 나도 할 수 있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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