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얼 칼리지 연구진, 비만수술-배란 영향 분석
자발적 배란 2.5배 많아…"자연 임신 가능성 증가"
비만 수술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한 불임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내분비학과 수하니야 사마라싱헤 박사 등이 진행한 다낭성 난소증후군 여성의 자연배란을 위한 비만수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LANCET에 8일 게재됐다(doi.org/10.1016/S0140-6736(24)00538-5).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호르몬 이상으로 난소의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은 임신 가능 연령의 여성에게 가장 흔한 내분비병증으로 최대 18%의 유병률을 보인다.
PCOS가 있는 여성은 PCOS가 없는 여성에 비해 배란성 불임의 위험이 15배 높고 임신 결과가 좋지 않을 위험이 2~3배까지 높아진다.
특히 비만은 PCOS의 많은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2023년 다낭성 난소 증후군 평가 및 관리를 위한 국제 증거 기반 가이드라인은 PCOS를 가진 여성의 비만에 대한 1차 치료법으로 생활습관 교정을 권장한 바 있다.
연구진은 선행 연구에서 비만 수술이 배란 주기와 출산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실제 비만 수술이 배란 발생 건수에 효과를 미치는지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PCOS 진단을 받고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18세 이상 여성 80명을 위 소매 절제술 또는 행동 중재에 1:1 비율로 무작위로 할당해 52주 동안 생화학적으로 확인된 배란 발생의 수치를 비교했다.
2020년 2월 20일부터 2021년 2월 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해 각 그룹별로 40명의 참가자를 배정했는데 행동 중재 그룹에서 7명이, 외과 수술 그룹에서 10명이 중도 하차했다.
분석 결과 배란 발생 건수의 평균값은 비만 수술군에서 6건, 행동 중재군에서 2건이었다.
수술 그룹의 여성은 의료 그룹에 비해 자발적 배란이 2.5배 더 많았고 장기 후유증은 없지만 수술군은 행동 중재군보다 합병증이 많았다.
연구진은 "비만 수술은 PCOS를 가진 비만 여성의 자발적 배란 유도에 행동 중재보다 더 효과적"이라며 "따라서 비만 수술은 해당 여성 그룹에서 자연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