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영역 확장 노리는 한독…새 도전 성공할까

발행날짜: 2024-06-14 05:30:00
  • 웰트와 협력한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시작
    향후 알콜중독 등 추가도 예상…디지털 활용 박차

한독이 웰트와 손잡고 만든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Dtx)의 처방이 본격저긍로 시작되면서 과연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한독은 기존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던 당뇨병 치료제 및 뇌 질환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독은 웰트와 협업한 불면증 치료 디지털 치료기기를 시작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 확장을 추진중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팀이 한독과 웰트가 협업하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 '슬립큐'를 처음으로 처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당 환자는 6주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받게 될 예정이다.

'슬립큐'는 통합심사평가 1호 혁신의료기기 중 하나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기다.

또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는 미국, 유럽, 호주, 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불면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만성 불면증의 일차치료로 권고되고 있는 비약물적 치료방법이다.

수면 제한 요법, 자극 조절 치료, 인지 재구성, 이완 요법, 수면 위생 교육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 및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한다.

이와 관련해 한독 관계자는 "그동안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인지행동치료를 먼저하도록 했지만 이를 시행하는 경우는 3% 정도에 불과했다"며 "이는 비용적인 측면은 물론 시간적인 측면 또 환자들의 수기입력 등 불편함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인지행동 치료는 8주간 하도록 돼 있는데, 길제 진행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며 "이에 디지털앱으로 약 6주간 이를 진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이제 디지털 앱을 사용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웹 등을 제공하는 만큼 그 영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처방이 주목되는 것은 한독과 웰트의 협업으로 지난해 4월 허가 된 디지털 치료기기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게 됐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웰트에는 개발에 집중하고, 상용화 및 실제 마케팅은 한독에서 진행하는 형태로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한독은 이미 지난 2021년 웰트에 3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하며, 디지털 치료기기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불면증 치료 디지털 치료기기를 시작으로 알코올 중독은 물론 추가적인 제품 등에 대해서도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독의 경우 이번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공략에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독은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수면제인 '스틸녹스'를 담당하며 불면증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왔고, 또한 다양한 제품을 통해 중추신경계(CNS) 질환에서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독 측 관계자는 "한독의 경우 졸피뎀 제제 중 가장 처방이 많은 스틸녹스를 보유한 만큼 수면장애 시장에서 경험치가 많다"며 "또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독이 디지털 치료기기와 관련해 상업화를 잘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디지털 치료기기 뿐만 아니라 한독은 디지털 헬스케어로의 확장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후 성과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는 한독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와 관련한 영역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한독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파트너십의 핵심은 만성질환 중에서도 당뇨병 관리를 위한 업무협력이다.

한독은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도 공을 들여왔으며,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를 시작으로 DPP-4 억제제 계열 '테넬리아'를 판매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에 한독과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건강관리 서비스 구축하고, 이를 1차 의원급 의료기관과 연계해 환자가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인 것.

여기에 한독은 지난달 실시간 개인용 연속혈당측정기, 바로잰Fit을 출시했다.

지난 2009년 바로잰 혈당측정기를 출시하며 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한 한독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병원용 네트워크 혈당측정기 등으로 제품라인을 확대해왔다.

또한 목표범위혈당비율, 평균혈당, 표준편차, 변동계수 등의 지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본인의 혈당 수치를 가족 등 보호자와 의료진에게도 공유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 관리 플랫폼인 바로잰Care앱 등도 보유하고 있다.

즉 당뇨병 치료제와 관련한 강점에 더해 디지털 기기 등을 접목, 디지털 헬스케어로 그 영역 확장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한독 측은 "현재 웰트와의 협업은 웰트는 개발에 집중하고 한독은 디지털 치료기기의 시장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뿐만 아니라 닥터다이어리나 바로잰Fit 등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형태의 디지털 활용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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