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체 외래진료 20% 축소…평소 다름없이 붐벼
4월 대비 휴진 참여율 낮아…전체 진료과 셧다운 없어
오늘(17일) 서울대병원 진료 셧다운은 없었다. 병원 본관은 평소와 다름없이 붐볐으며 외래진료실이 몰려 있는 '대한외래'도 불 꺼진 진료실은 없었다.
메디칼타임즈는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선언한 무기한 휴진 첫날인 17일 오전, 서울대병원을 직접 찾아갔다. 그 결과 앞서 의료대란 우려가 높았던 것과 달리 전체 진료과가 진료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지난 4월 30일, 전면휴진 당시 외과 등 일부과는 아예 외래진료실 불이 꺼졌던 것과 달리 모든 진료실에 간호사가 대기상태로 환자들의 진료 안내로 분주했다. 유방센터도 지난 4월 당시에는 썰렁했지만 오늘은 대기환자로 자리를 채웠다.
4월 휴진 때에도 붐볐던 내과 외래진료실은 오늘 휴진에도 정상적으로 진료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린이병원의 경우 지난 4월 한산했지만 이번에는 예정된 외래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혼잡했다.
내과 대비 한산한 성형외과 등 일부과 또한 대기환자를 대폭 줄였지만 진료실 운영은 유지하고 있었다. 해당 과 직원은 "예약된 환자들은 오전 일찍 진료를 마치고 갔다"고 전했다. 즉, 외래진료를 줄였더라도 진료실 운영은 유지하며 일부 필요한 예약환자 진료를 이어가고 있었다.
응급실 또한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었다. 응급실 앞에는 이미 응급환자를 태우고 온 구급차가 세워져 있었다. 해당 구급대원은 "중증·응급 환자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응급환자 이송에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병동 진료 또한 변화는 없었다. 현재 내과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 보호자 A씨는 "병동에선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고 전했으며 이날 외래 예약 진료를 위해 내원한 B씨는 "언론을 통해 휴진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취소없이 진료했다"고 말했다. B씨는 "당초 지난 3월 외래를 오늘(6월 17일)로 연기한 것이라 또 미루면 큰일날 뻔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조영민 기획조정실장은 "전체 외래진료 중 약 20%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조정실장이 밝힌 20%는 각 진료과목별로 경증환자 등 진료를 연기해도 무방한 환자 진료를 조정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지부 관계자는 "오전부터 외래진료 현황을 파악한 결과 진료실을 아예 닫은 진료과목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대부분 중증 등 진료를 유지한 채 경증환자 중심으로 가능한 진료를 줄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 첫 주인 6월 17일-22일까지 외래 휴진 혹은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등 일정 연기 조치를 시행한 교수는 529명(54.7%)라고 밝혔다. 또한 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62.7%에서 33.5%로 줄어들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