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에 GC녹십자 알리그로 수출 시작
중국·베트남 시장은 현지 기업과 협력 활용
GC그룹이 알리글로의 미국 수출 이후 중국, 베트남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자회사를 정리하면서 중국 CR제약그룹과의 협력을 택한데 이어 베트남에서도 현지기업과 합작해 동남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
19일 GC(녹십자홀딩스)는 페니카그룹과 협력해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는 GC녹십자의료재단이 기관의 오랜 노하우를 활용해 진단검사실을 구축하고, 종합 건강검진 전문기관인 GC녹십자아이메드가 베트남 현지 중상류층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GC는 이번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이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베트남 진출이 눈에 띄는 것은 GC가 최근 미국 시장 진출 이후 글로벌 영역에서의 확장에 속도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시장 공략과 함께 현지기업들과 협력해 중국, 베트남 등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앞서 GC녹십자는 지난해 말 미국 FDA로부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Primary Humoral Immunodeficiency)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이다.
지난 2020년 북미에서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FDA 가이드라인에 준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변수를 만족시켰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실사 지연 등이 이뤄졌고 지난해 말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GC녹십자는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처방집 등재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고 지난 8일 미국향 첫 출하를 진행한 바 있다.
이같은 미국 혈액제제 시장 진출과 함께 GC 측은 중국 등으로 글로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태다.
우선 GC그룹은 보유하고 있던 홍콩법인 등 중국 자회사를 정리하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진출 전략을 꾀했다.
실제로 GC 측은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CR제약그룹(China Resources Pharmaceutical Group Limited, 화륜 제약그룹)의 자회사인 CR 보야 바이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와함께 GC녹십자·GC녹십자웰빙의 주요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책임지는 별도의 유통계약(Dis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하며 시장 진출을 꾀했다.
이 과정에서 GC 측은 홍콩법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자회사인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GC China) 등 6개 회사를 함께 매각해 약 3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GC는 재무건전성 제고와 함께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미래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GC녹십자는 미국에는 혈액 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을.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함으로 혈액제제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은 결국 사업을 재정비해 선택과 집중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각기 다른 품목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그간 다소 부진했던 자회사를 정리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미국, 중국간의 관계 등에 따른 우려 역시 불식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 바이오기업의 현지 사업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 제정을 추진 중에 있다.
결국 미국에는 자회사를 통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자체적인 진입 보다는 현지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두 시장 모두를 공략하는 셈.
여기에 베트남에서의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 역시 동남아시장 진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