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판권 획득 10개 품목…CSO 통해 시장 진입 박차
동아에스티, 4ml 15% 인하로 제네릭보다 가격 낮춰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에 대한 복제약(제네릭)이 쏟아지며 저가 공세가 이어지자 오리지널 보유사인 동아에스티가 이보다 더 가격을 낮추는 맞불 전략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가격 우위를 기반으로 CSO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초강수 대응이 나왔다는 점에서 과연 점유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가 주블리아의 4ml 용량의 가격을 기존 대비 15% 인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블리아는 일본 카켄제약이 개발하고 동아에스티가 2017년 국내 출시한 손·발톱 무좀 치료제로 출시 이후 급성장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22년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속도를 붙인 이래 지난해 단독 매출 318억원을 달성하며 블록버스터 약물로 우뚝선 것.
이에 후발 주자들의 도전이 이어지면서 현재 총 16개사가 특허를 회피했고 10개사가 허가와 우판권을 획득한 상태다.
가장 먼저 대웅제약이 퍼스트 제네릭을 출시한 이래 후발 주자들도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 이들의 전략은 대부분 저가 공세와 CSO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가장 먼저 제네릭을 출시한 대웅제약의 경우 기존의 주블리아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수준으로 가격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후 후발주자들은 적게는 7% 많게는 13% 가량 가격을 인하하며 저가 공세를 시작했다.
여기에 CSO에 적게는 42%에서 많게는 55% 이상까지 수수료를 지급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오리지널 보유사인 동아에스티가 15%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이들의 저가 전략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15% 인하로 인해 주블리아는 현재 시장에 진입한 제네릭보다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제네릭사 입장에서는 결국 저가 공세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 지금 가격에서 더 가격을 낮추던지 자체적인 영업력이나 CSO의 영업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저가 공세에 맞불을 놓은 동아에스티가 과연 후발 주자들의 파상공세를 이겨내며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가격인하로 주블리아는 뛰어난 효과와 함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됐다"며 "가격을 낮춘 만큼 더 많은 환자들이 부담 없이 주블리아를 사용하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