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과학회지에 당뇨병 환자 대상 약물별 비교 연구 게재
인슐린 대비 금연 효과 32%나 높아…다른 GLP-1에도 우세
당뇨병에 이어 비만과 심혈관 질환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금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당뇨병 약물에 비해 담배 사용 장애(TUD)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현지시각으로 30일 미국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금연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7326/M23-2718).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수용체 작용제(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비만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면서 주목받은 약물이다.
게다가 심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그 효용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
여기 더해 금연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관심을 모았다. 적응증을 더 넓힐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과대학 윌리엄 왕(William W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세마글루타이드가 금연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당뇨병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5967명을 포함해 당뇨병 환자 22만 2942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담배 사용 장애에 대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이 환자들이 담배 사용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거나 금연 약물을 처방받는 사례, 금연 상담, 금연 성공률 등을 콕스(Cox) 비례 위험 분석으로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그룹은 다른 당뇨병 약물을 받은 환자에 비해 담배 사용 장애를 겪을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인슐린과 비교하면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32%나 그 위험이 낮아졌다.
또한 다른 GLP-1 계열 약물과 비교해도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는 12%나 금연 성공률이 높았다.
윌리엄 왕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대체적으로 흡연 욕구가 크게 감소했고 담배 사용 장애 극복에 분명한 이점을 보였다"며 "이러한 결과는 처방 후 30일 이내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금연에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라며 "하지만 아직 금연 치료를 위해 세마글루타이드를 오프라벨로 처방해도 된다는 근거를 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