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간의 갈등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다.
한참 하수로 본 인도네시아팀에게 진 다음에는 더 씨끄러워졌다.
협회장과 감독이 도마에 오르내린다.
축구팬은 모두 ‘세계적축구감독'수준이다.
선수 선발부터 작전까지 자기 맘에 안 들면 하나하나 깐다.
'이 친구를 써야지 왜 저 친구를 쓰지?'
'그렇게 했으니 졌지'
'감독을 짤라야돼'까지 가면 협회장역할까지 넘본다.
'협회장 빨리 짤라야 돼'까지 가면 가히 구단주(국가)다.
어떤 경기를 관람하든 항상 축구팬은 맘에 안드는 감독과 선수를 안주 삼는다.
“그럴때는 패스를 했어야지..바보 같은 X ”같은 말을 서슴지 않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축구 광팬들이다.
광팬들의 얘기를 다 반영하면 그 경기에서 이길수 있을까?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느끼는 그 재미를 그만두라라고 얘기하면 멈추겠는가?
잘 하면 응원하고 잘 못하면 지체없이 ‘날카로운 비난의 칼’을 드는 광팬이야 말로 진정한 팬덤이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않고 지지하는 정치판의 ‘개딸’ ‘위드후니’등과는 그 ‘결’이 확인하게 다르다.
그 축구팀은 팬들의 응원과 ‘날비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웬만큼 직장생활을 한 분은 모두 '인사전문가'다.
타사 경력이 있는 직원이면 전 직장과 비교하면서 디테일하게 지적한다.
“왜 우리회사엔 ‘저런 인사제도’가 없어, 그러니 인재들이 들어 오겠어?
내가 있던 그 회사에는 ‘저런 인사제도’가 있어서 사람 뽑기 쉬웠는데”
성과가 기대치만큼 나오지 않으면 한마디씩 한다.
“성과에 따른 보상책이 부족해, 그 회사에서는 이익분배profit sharing제도까지 있어서 저렇게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 인사팀은 뭘 하는지 모르겠어”
“내 그럴 줄 알았어 그 친구를 그 자리에 앉힐 때부터”
“진즉에 이런 인사제도를 시행했었서야지 버스떠난 다음에 손 흔들면 뭐해”
“인사팀은 하는 짓마다 맘에 안들어”
‘인사’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경력사원들이 회사엔 많다.
인사에 대한 독설, 인사를 안 좋은 성과 등에 대한 핑계로 사용하는 분들에게 ‘그만하라고’ 얘기하면 그만두겠는가?
‘그만두라’하면 오히려 뒤로 가서 ‘확대재생산’ 할 것이다.
딴 세상에서 놀던 분들에게 그쪽 얘기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둘 것인가?
그 재미를 어디다가 비교할 수 있겠는가?
일리가 있는 부분도 많고 인사에서 미쳐 보지 못한 부분도 있다.
다른 회사에서 온 경력직원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택하는 경우cherry picking도 많다.
수십년간 겪어보니 정말 ‘오해’의 빈도가 가장많다.
오해는 인사부서에서 침묵하면 자동적으로 확대재생산된다.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아 요리를 해야 한다.
지체함이 없이 공식적formal으로 다루는 의제가 되어야 한다.
재미가 의미가 되고 결국은 조직발전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다.
인사핑계, 인사를 안주삼아 떠드는 분들과 HR의 원래 의도 간의 갭(gap)은 늘 있다.
그 갭의 존재는 있어야 하고 조직건강의 척도이다.
그 갭을 메우는 것이 내부커뮤니케이션internal communication이다.
그 갭을 메우는 것이 투명인사다.
축구광팬이나 인사에 대해 뒷담화하는 직원들과 다르지 않다.
‘인사’에 대해 뒤에서 궁시렁궁시렁 대는 것에 침묵하고 애써 외면하면 인사담당자들은 조직발전에 큰 잘 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궁시렁거리는 직원들이 있다.
인사쟁이들은 기다리지 말고 찾아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