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K-헬스 리더를 만나다
◆기획 : 의약학술팀 이인복 기자
◆진행 : 연세의대 고상백 교수, 서울의대 김현정 교수
◆촬영·편집 : 영상뉴스팀
◆출연 :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이사
메디칼타임즈가 대한디지털헬스학회와 함께 진행하는 영상 인터뷰 코너 'K-헬스 리더를 만나다' 서른 네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로엔서지컬 권동수 대표이사입니다.
로엔서지컬은 신장결석 수술에 있어 수술 로봇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을 진행하면서도 의사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자메닉스'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로엔서지컬은 이 로봇을 통해 어떠한 비전을 꿈꾸고 있을까요. 대한디지털헬스학회 고상백 회장(원주세브란스병원), 김현정 부회장(서울대 치과병원)과 함께 권동수 대표의 사업 전략을 들어보시죠.
Q. 권동수 대표님, 자기 소개와 함께 로엔서지컬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로서 6년 전에 제자 8명과 함께 로엔서지컬을 창업한 권동수입니다. 로엔서지컬은 사실 로보틱 엔도스코피 그러니까 엔도스코피, 내시경을 로보틱하겠다 그런 뜻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저희 팀 멤버들은 로봇 인에이블 올 카인즈 오브 서저리, 즉 로봇이 모든 수술을 가능케 한다 이런 뜻으로 해석을 합니다.
Q. 조금 더 구체적으로 로엔서지컬을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 로엔서지컬이 2018년에 창업을 했는데 저희 창업 멤버들은 카이스트에서 약 27년 동안 여러가지 의료 로봇 연구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연구 결과를 하나씩 사업화하기로 결정하고 이제 4가지 플랫폼을 준비해 놓고 하나씩 사업화하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단계로 내놓은 것이 바로 신장 결석 수술 로봇 상품명이 자메닉스로 신장 결석 제거 로봇입니다.
Q. 첫 상용 제품인 자메닉스도 궁금한데요?
신장에 결석이 있는 경우 수술 방법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밖에서 초음파를 때려서 돌을 깨는 초음파 쇄석술이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의사들에게는 매우 쉬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사실 밖에서 깬다고 해서 결석이 다 깨지는 것도 아니고 다 배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는 큰 혜택이 없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주 결석이 큰 경우에는 등 뒤에 구멍을 뚫고 신경을 절개해서 꺼내는 방법이 있는데 의사에게는 또 쉬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환자에게 사실 신장은 한 번 절개하고 하면 재생이 안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세번째 방법은 내시경을 사람의 요도를 통해서 요관을 거쳐서 신장까지 가서 카메라로 보면서 결석을 레이저로 깨고 바스켓으로 갖고 나오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환자에게는 하나도 상처를 입히지 않고 깨끗하게 결석을 꺼낼 수 있는데 이것이 의사에게는 가장 어려운 수술입니다.
사실 아주 유연한 내시경을 의사가 손으로 작동하면서 결석을 깬다는 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다음에 이 내시경을 집어넣을 때도 계속 씨암 장비를 쓰기 때문에 방사선에 노출이 되고요. 그래서 원격으로 마스터 콘솔에서 의사가 조정하면 로봇이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서 모든 수술을 끝내는 장비를 만들었습니다.
Q. 이 기기는 국내 최초인가요? 급여 적용 등의 진척 상황도도 궁금합니다.
이 수술을 로봇을 이용해 원격으로 다 할 수 있는 기기는 저희 제품이 세계 최초입니다. 자메딕스는 이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았고 좋은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혁신의료기술 트랙에 올라가 인정 비급여로 쓸 수 있는 임시 보험 수가 코드를 받은 상태입니다.
일단 서울대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했고 그다음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데모를 진행중인 상태며 경북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계약이 끝난 상태입니다.
Q. 수술 로봇에 인공지능을 결합했다고 하셨는데 이 내용이 궁금합니다.
실제로 아직까지 수술 로봇에 AI 기능이 들어간 곳은 없습니다. 사실상 세계 최초입니다. 신장 결석 치료시 내시경이 신장안에 들어가서 레이저로 결석을 깨는데 환자들이 마취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호흡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콩팥도 움직이고 그 안에 있는 결석도 움직이게 되죠.
레이저를 쏘면서 이 움직임 때문에 결석이 옆으로 비켜나가면 신장 점막이 손상되는 만큼 우리는 AI 기술을 활용해 이 호흡을 보정합니다. 로봇이 자동으로 따라가 결석을 깨는거고 의사들 입장에서는 서 있는 돌을 깨는 것이 되는거죠.
결석을 빼내는 과정에서도 결석을 깨고 옮기려면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하거든요. 근데 아무리 잘하는 의사라도 한 번 들어갔던 길을 정확히 다시 따라갈 수 없어요. 결석을 잘못 빼내면 요관을 긁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우리 로봇은 들어갔던 길을 잘 기억합니다. 그래서 한 번 들어갔던 길을 기억해서 AI를 통해 정확히 따라 들어가니 의사의 입장에서는 한번만 제대로 들어가면 다음은 로봇이 다 해주는 셈이죠.
다음으로는 결석 제거시 신장 내부에서 카메라로 보기 때문에 결석의 크기를 정확히 모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의 인공지능은 결석의 크기가 얼마인지, 안전하게 꺼낼 수 있는지를 알려주죠. 이 기능이 앞으로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자메딕스 상용화에 성공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지금 우리나라는 의료 분야에 있어 굉장히 전망이 밝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얘기들도 많이 하죠. 많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이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와서 테스트를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기에 로엔서지컬은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먼저 인정을 받으려고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수출 노선을 다져갈 것입니다. 이미 FDA 인증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고 의외로 우리나라 식약처 허가만으로 인증이 가능한 나라들도 많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이 대표적인데 여기를 우선 진출하려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투자 상황과 상장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사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비전을 알아주는 곳들이 많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얘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투자 시장은 외국 시장에 비해서 굉장히 작은 것이 사실입니다. 의료기기 개발은 굉장히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투자 액수를 비교하면 미국에 비해 10분의 1도 안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굉장히 빠릅니다. 제가 늘 큰소리 치는 것이 우리나라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3분의 1의 시간과 3분의 1의 자본으로 똑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로엔서지컬도 사실 5년만에 프로토 타입 다음에 버전 1, 2를 넘어가며 상업화 레벨까지 올라왔고 여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로엔서지컬이 성공한다면 이것은 기적이라고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