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임금 2.5% 인상안 합의...서울대병원은 31일부터 파업
서울대병원 노조 요구안 합의점 못 찾아…의료대란 여파 전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지부가 오는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것과 달리 전북대병원은 원만하게 교섭을 마무리지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노사 분규 없이 원만하게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초 시작된 의정갈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간 분규없이 원만하게 대화로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노사교섭 합의는 외부의 개입없이 노사간 양보와 타협을 통해 자율적으로 타결을 이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파업을 예고했던 보건의료노조 산하 병원들도 막판에 극적인 합의점을 찾았지만 외부 개입이 있기에 가능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교섭을 지속적으로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공공병상 축소 저지, 의료대란 책임 전가 중단, 임금·근로조건 개선 등을 두고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해 끝내 파업을 예고하기에 이르렀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사직으로 의사 부족 현상이 극심한 상황에서 노조 전면 파업까지 겹칠 경우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 게다가 무기한 파업이라는 점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북대병원 노사간 잠정 합의안을 살펴보면 ▲임금 총액대비 2.5% 인상 ▲직급보조비 및 급식보조비 월 1만2000원 인상 ▲단시간 근무자 시급 1.7% 인상 ▲감정 노동 휴가 1일 추가 ▲콜 대기 수당 미지급 부서 콜 수당 5만원 지급 ▲시간외 근무 15분 단위 인정 ▲야간 누적 특별 휴가 20일 당 1일 부여 등 근로환경 개선에 방점을 뒀다.
전북대병원지부 노조는 "노사 간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조정의 위험이 있었으나 수차례 임·단협 교섭을 통해 10월 21일 잠정합의로 약 세달 간의 2024년 임·단협 교섭이 일단락됐다"며 "산별현장교섭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28~30일 찬반투표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대병원 양종철 병원장은 "이번 합의는 의정 갈등 속에서 병원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이루어진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양보와 타협을 통해 상생하는 노사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나아가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