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앨라배마대학교 연구진, 탄수화물 9% 제한 요법 임상
12주째 C-펩타이드 반응, 경구당부하검사서 긍정적 효과 관찰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저탄수화물 식단을 할 경우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β-세포)의 기능이 회복된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미국 버밍엄 앨라배마대학교 바바라 어 가워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성인의 탄수화물 제한 식단이 β-세포 반응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임상내분비학대사저널(JCEM)에 22일 게재됐다(doi.org/10.1210/clinem/dgae670).
β-세포는 췌장에 위치한 세포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에 있는 당을 세포로 이동시켜 에너지로 사용되도록 돕지만 β-세포가 적절하게 역할하지 않을 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져서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포도당에 대한 β-세포 반응은 부분적으로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인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단이 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지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는 ▲탄수화물 제한식(탄수화물에서 에너지 약 9%, 지방에서 에너지 약 65%) ▲고탄수화물식(탄수화물에서 에너지 약 55%, 지방에서 에너지 약 20%) 두 가지 식단을 설정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β-세포 반응 여부를 살폈다.
참가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및 유럽계 미국인 성인이면서 인슐린을 사용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57명이었다.
약물은 기준 검사 1~2주 전에 중단됐고 기준선 및 12주간의 식이요법 후 인슐린 분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C-펩타이드 반응 검사 및 경구당부하검사(OGTT)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12주째에 급성 C-펩타이드 반응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식이요법의 효과가 관찰됐다.
급성 C-펩타이드 반응은 탄수화물 제한식에서 2배 높았고, 최대 C-펩타이드의 경우 탄수화물 제한식에서 22% 높았다.
인종별 유의미한 식이요법 상호작용도 관찰됐다.
최대 C-펩타이드 반응은 유럽계 미국인에서 48% 더 높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에서는 유의미하지 않은 반면 경구당부하검사에서 β-세포 기능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지표(DI)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서 48% 높고 유럽계 미국인에서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탄수화물 제한식은 경증 제2형 당뇨병 환자의 β-세포 기능 회복에 유익한 효과가 있다"며 "다만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발병은 유럽계 미국인보다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적고 β-세포 기능의 변화에 크게 의존할 수 있는 등 식이요법의 효과는 인종마다 다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