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에 코로나 환자 등 690만명 추적 연구 결과 공개
수포성 천포장 등 위험 1.6배 증가…크론병 등도 위험
코로나(COVID 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자가면역 및 자가염증성 질환이 걸릴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이른바 롱코비드 후폭풍의 일환으로 코로나 감염 환자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7일 미국의사협회(JAMA)에는 코로나 감염이 자가면역 및 자가염증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dermatol.2024.4233).
현재 전 세계를 덮쳤던 코로나 대유행이 엔데믹을 맞은지 1년여가 넘어가지만 여전히 코로나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로 유발된 즉각적인 임상적 증상외에도 장기적인 부작용들이 속속 보고되며 전 세계적인 건강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 감염이 심혈관 문제나 심부전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기 추적 연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자가 면역 등에 대한 여파는 아직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허연우 박사 등 국내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 314만명을 비롯해 대조군 376만명 등 총 691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발병이 자가 면역 및 자가 염증성 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코로나 감염이 분명하게 자가 면역 및 자가 염증성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구 결과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해도 코로나 감염 시 수포성 천포창 위험이 무려 1.62배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베체트병 발병 위험이 1.45배나 높아졌으며 크론병 발병 위험이 1.35배나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이외에도 전신성 홍반 루프스 질환에 걸릴 확률이 1.14배 높아졌고 쇼그렌 증후군 1.13배, 강직성 척수형 1.11배, 백반증 1.11배 등 각종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 감염 환자에 대한 더욱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자가 내성 메커티즘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잠재적으로 자가 면역 질환 발병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실제로 연구 결과 코로나가 다양한 자가면역 및 자가염증성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인구 통계적 요인과 질병의 심각성 및 백신 접종 상태 등을 고려해 코로나 감염 환자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