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 저널 통해 대규모 대조 임상 연구 결과 게재
5년간 고용량 보충제 먹어도 당뇨병 발병률 차이 없어
비타민D 수치가 낮을 수록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이를 보충한다고 해서 결과가 나아지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기간 비타민D 보충 요법을 실시해도 당뇨병 발병 위험에는 영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4일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는 당뇨병 예방을 위한 비타민D 보충요법의 효과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7/s00125-024-06336-9).
현재 비타민D 수치가 떨어질 경우 2형 당뇨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결과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들도 이어지고 있다.
비타민D 보충요법이 대표적인 경우. 비타민D 수치가 떨어져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면 이를 보충한다면 이같은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비타민D 보충 요법이 실제로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지에 대해서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동핀란드 의과대학 유르키 K. 비르타넨(Jyrki K. Virtane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대조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비타민D 보충 요법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지를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0세 이상의 남성 2495명과 65세 이상 여성 2495명을 대상으로 실험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5년간 비타민D 보충 요법의 효과를 추적 관찰했다.
아예 비타민D를 주지 않는 그룹과 1600IU를 투약하는 그룹, 3200IU을 투약하는 그룹으로 나눠 당뇨병 발병 위험을 분석한 것.
그 결과 위약군에서는 38명이 당뇨병이 걸렸으며 3200IU 그룹은 31명, 3200IU 그룹에서는 36명이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비타민D가 당뇨병 위험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자 통계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위연구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평균 2년의 추적 기간 동안 비타민D가 혈당 및 인슐린 수치, 체질량 지수, 허리 둘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지만 아무런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유르키 K. 비르타넨 교수는 "지금까지 비타민D 보충 요법, 특히 고용량 요법이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매우 의미가 있다"며 "결국 권장량만큼 비타민D를 보충하건 더 높은 용량의 비타민D를 사용하건 당뇨병 발병 위험과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