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이세훈 교수, ESMO ASIA서 PALOMA-3 후속 공개
"전체 인구와 유사하게 유리한 추세" FDA 허가 청신호
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레이저티닙)와 짝을 이루는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존슨앤드존슨)의 피하주사(SC) 전환이 아시아인에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2024(ESMO ASIA)에서 리브리반트 SC 병용요법 임상3상(PALOMA-3) 아시아 하위그룹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발표자로는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나섰다.
현재 국내에도 허가돼 있는 리브리반트는 EGFR MET 이중특화항체로 면역세포에 직접 작용한다. IV 형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SC로 개발을 시도했고, 초기임상과 용량설정 임상을 거쳐 지난 5월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에서 최종 3상 'PALOMA-3' 연구가 공개된 바 있다.
이번 ESMO ASIA 2024에서 공개된 후속연구는 아시아인에게서도 동일한 효과를 보였는지 확인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PALOMA-3 연구는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아스트라제네카)과 백금기반 화학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41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배정돼 '리브리반트 SC+레이저티닙 병용요법(실험군)' 또는 '리브리반트 IV +레이저티닙 병용요법(대조군)'을 투여받았다. 임상3상에 참여한 환자 중 255명이 아시아인으로 확인됐고, 126명은 SC, 129명은 IV 형태로 투약했다. 중앙 연령은 61~62세였고, 67%가 여성이었다.
초록을 통해 공개된 연구 결과, 중앙 추적관찰 기간 6.9개월 시점에서 리브리반트 SC 병용요법 투여군의 질병 통제율(DCR)은 80.2%를 기록하며, 72.9%를 기록한 대조군 대비 높았다.
또한 리브리반트 SC 병용요법 투여군은 치료에 지속적으로 반응을 보이며 반응 지속기간(DoR) 역시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대조군의 DoR 중앙값은 7.1개월로 확인됐다.
리브리반트 SC 병용요법 투여군은 무진행 생존기간(PFS)에서도 대조군 대비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 전체 생존기간(OS)의 경우 유사했고, 2개 투여군 모두 OS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치료 첫 4개월 동안 SC군의 74%, IV군의 75%가 예방적 항응고제를 투여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전체 인구와 유사하게 아시아 환자에서도 리브리반트 SC 병용요법 효능 결과에 유리한 추세가 발견됐다"며 "예방적 항응고제를 안전하게 사용함으로써 주입관련반응(IRR)과 정맥 혈전 색전증(VTE)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J&J는 IV 제형 대비 SC 제형의 비열등성을 확인한 PALOMA-3 연구를 바탕으로 FDA에 리브리반트 SC 제형의 추가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미국에서는 주사제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는데 정맥주사를 쓰나 피하주사를 쓰나 보상 정도가 같다"며 "굳이 흔히 나타나는 주사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정맥주사 형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 역시 "피하 주사로 진행되면 1~2분이면 리브리반트 투약이 이뤄진다. 정맥주사 형태로 생겨날 수 있는 이상반응이 있다면 고열 및 혈압이 떨어진다는 점"이라며 "피하 주사로 진행된다면 이러한 이상반응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