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성인 1만명 대상 비침습적 검사 비교 결과
CT 조영술 예방률 75% 기록…DNA는 59% 불과
비침습적 대장암 선별 검사의 임상적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마침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CT 대장 조영술을 통한 검사가 다른 방법에 비해 임상적으로도 효용성이 높으며 비용 또한 저렴하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12일 북미영상의학회 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에는 비침습적 대장암 선별 검사에 대한 비교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148/radiol.243775).
현재 대장암 선별검사는 크게 세가지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장내시경과 CT 대장 조영술, 또한 분변 DNA 검사다.
이중에서 대장내시경이 진단율과 예방률이 가장 높으며 특히 검사 중 용종을 곧바로 떼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효용성이 높은 방식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우리나라 등 대다수 국가들이 대장내시경을 최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대장내시경은 침습적 요소가 강해 수검자들의 거부감이 높은데다 소아청소년이나 노인의 경우 위험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비침습적 검사에 대한 수요도 높은 상태다.
또한 전문의가 직접 상당한 시간을 들여 검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다수 국가에서 선별 검사 중 가장 비용이 높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침습적 대장암 선별 검사인 CT 대장 조영술과 분변 DNA 검사를 두고서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스콘신 의과대학 존 R. 카메론(John R. Camero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두가지 방법 모두 침습성이 낮고 안전하다는 점은 증명됐지만 검사법과 효용성이 본질적으로 다른 만큼 어느 검사가 더 환자에게 유리한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마르코프 모델을 사용해 45세 성인 1만명 대상으로 이 두가지 방법을 적용하며 대장 질환의 진행 과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 기간은 1년 간격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시뮬레이션 대상자들은 다양한 크기의 대장 병변 유무에 따라 건강 상태를 평가받았다.
모의 인구에 대한 검진과 감시는 45세에 시작해서 75세에 끝났으며 참가자들은 검진, 진단 후속 조치 및 권장 사항을 완벽하게 준수한다고 가정했다.
그 결과 두가지 방식 모두 검진을 받지 않는 것에 비하면 임상적으로 매우 우수한 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감소폭은 달랐다.
CT 대장 조영술을 받은 사람은 대장암 발병률이 75%나 줄었지만 분면 DNA 검사는 59% 감소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진은 검진 방법의 비용효과을 평가하기 위해 질 조정 수명(QALY)을 사용해 의학적 개입의 가치도 측정했다. 1QALY는 완벽한 건강을 1년간 누리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 결과 분변 DNA 검사의 질 조정 수명 당 추정 비용은 약 9천달러로 CT 대장 조영술 약 5천달러에 비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결국 CT 대장 조영술이 대장암 발병률을 더 낮추는 동시에 비용효과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존 카메론 교수는 "두가지 방법 모두 검진을 받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암 예방 및 생존율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다만 비용효과성 등을 고려할때 CT 대장 조영술이 전략적으로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이 최종적인 결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