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대학교에서 춘계 학술대회 개최
국내 환자 대상 다양한 연구 결과 발표…"국제 학회 발돋음"
인공지능부터 로봇수술까지 비뇨의학 분야에서 수술과 관련된 신기술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리얼월드데이터가 공개되면서 해외 연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대학교에서 'KSER Academic Festival'을 개최한다.
비뇨내시경로봇학회 강석호 회장(고려의대)은 "단순히 학술 차원을 넘어, 수술 교육의 글로벌 거점, 술기 데이터 축적을 통한 진료 표준화를 목표로 학술대회를 채워가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세계화에 앞장서는 학회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학회에서는 다양한 연구 주제들이 소개되며 깊이를 더했다.
일단 눈에 띄는 연구는 전남대병원 오경진·박일우 교수팀의 요로 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 요산 결석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 연구다.
실제 500여개의 결석 표본을 분석해 개발된 이 예측 인공지능은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 모두 90% 이상으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또한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예측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결석 질환과 환자의 삶의 질 간의 관계를 다룬 연구부터, 결석 성분의 성별 및 연령별 차이에 대한 분석, 수술 후 배뇨량과 무결석 상태 간의 상관성을 검토한 연구까지 환자 중심의 임상적 함의를 담은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위스콘신 결석 삶의 질 설문지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수술 전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환자들이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한다는 점이 밝혀져 결석 질환이 신체적 부담뿐 아니라 심리적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조명했다.
복강경 및 로봇 수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연구들이 발표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단일공 로봇 수술(single-port robotic surgery)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대 목동병원 고영휘 교수는 다기관 단일공 신장 부분 절제술의 성과를 발표하며 해당 술기의 안정성과 유용성을 보여줬다.
또한 이대 목동병원 김광현 교수는 다양한 접근법의 비교를 통해 임상적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림대병원 정재훈 교수는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전향적 경방광 전립선암 수술 결과를 소개하며 요실금 개선 측면에서의 잠재적 이점을 강조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 장원식 교수는 요관 재건 분야에서 단일공 로봇의 적용 가능성을 보고하며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소개되는 만큼 해외 연자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실제로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18개국에서 총 300여명이 참여했다.
더욱이 이번 학회에서는 온라인 중계와 함께 AI 기반 실시간 통역 시스템이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학회 첫날인 10일에는 미국 NARUS(North American Robotic Urology Symposium), 유럽 European Endo-group, 일본 JSER(Japanese Society of Endourology and Robotics), 아시아 지역 Asian Endo-group 등 세계 주요 학회가 참여하는 국제 세션도 마련됐다.
학회 강석호 회장은 "우리나라 의사들의 수술 실력은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며 "이제는 국제화를 통해 이를 세계에 알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2일간 진행되던 학회를 3일로 늘리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적 선진국 학회들과 공동 심포지엄을 마련했다"며 "그만큼 세계 학회와 비견될 만큼 해외 연자가 참석하며 국제화 발판을 쌓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