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사협회지에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 공개
염증과 불면증, 우울증에 대한 인과관계 첫 규명
불면증이 있는 노인에게 만성 염증이 생길 경우 우울증 위험이 3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과 불면증, 우울증간의 인과 관계가 처음으로 규명된 것으로 향후 노인 건강 관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노인의 염증과 불면증, 우울증간의 연관성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10.1001/jamapsychiatry.2025.1327).
60세 이상의 고령층의 경우 세포와 면역 체계 악화로 만성 염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질병이나 스트레스, 통증 등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
특히 이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우울증을 경험하며 이는 곧 인지 기능 저하와 사망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염증과 불면증이 우울증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는 추측은 있지만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부족한 것이 사실.
UCLA 의과대학 마이클 어윈(Michael Irwi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53명의 불면증 환자와 107명의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건강한 노인과 불면증 환자를 염증을 유발하는 시험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우울감을 평가한 것. 염증은 사이토카인 수치로 측정했다.
그 결과 염증을 유발할 경우 불면증이 더욱 심해졌으며 특히 기분 상태 프로파일(Profiles of Mood States) 우울증 하위 척도가 건강한 노인에 비해 무려 3배가 증가했다.
또한 불면증 환자는 염증 유발 후 훨씬 더 오랫동안 우울감을 느꼈다. 건강한 노인에 비해 평균 6시간 이상 우울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향후 노인 건강 관리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어윈 교수는 "불면증이 노인의 신체 건강 뿐만 아니라 염증과 만나 정신 건강을 크게 해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연구"라며 "불면증과 염증에 초점을 맞춘 우울증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