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한독 대표

40년이 훌쩍 넘은 인사일 하면서 원(want, 願)이 하나 있다면 '지속성장'이다.
나도, 조직도, 회사도, 사회도, 나라도 지속성장했으면 한다.
지속성장하려면 무엇보다도 조직도, 사회도, 나라도 인재들이 득실득실해야 한다.
같이 일을 해보면 인재를 가려낼 수 있다.
문제는 채용선발(recruitment and selection)할 때이다.
한번도 같이 일해 보지 못한 지원자이기 때문이다.
일선리더(first line manager) 선발도 만만치 않다.
리더노릇을 한번도 하지 않은 직원을 리더로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범재 중에 인재를 가려낼 재간이 있는가?
'말' 중에 '천리마'를 백발백중 가려내는 사람은 있었다.
춘추전국시대의 인물,백락(伯樂)이다.
말을 감정하는 상마가(相馬家)라는 직업에 종사하던 인물이다.
그러면 인재를 알아보는 상인재가(相人材家)는 누구인가?
리더다.
리더라면 누구나 인재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일은 쉽지 않다.
리더들은 나름대로 "이러 이러한 사람이 인재다?라고 인재관이 형성되어 있다.
어떤 리더는 '척보면 압니다'라고 자신한다.
자신했던 그 인재가 범재가 된 것이 비일비재하다.
오랫동안 그 일을 해온 나도 실패를 거듭한다.
왜 그럴까?
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경쟁자들은 손 놓고 있지 않는다.
고객은 클릭하나로 떠난다.
믿거라 하고 같이 일하는 팀원도 내 맘 같이 않다.
또, '말'보다 백배,천배 복잡한 것이 '사람'이다.
그래도 리더는 사람보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숱한 경험치로 ‘사람 보는 잣대’를 열거해 본다.
(순서는 큰 의미는 없다)
첫째, 성숙한 분인가?
스티븐 코비가 주장한 성숙의 연속성(dependence - independence - interdependence)에서 힌트를 얻었다.
미성숙한 지원자는 실패의 원인을 자기가 아닌 외부에 찾는다.
제도탓,시장탓,팀장탓...탓탓탓이다.
이런분은 조직이 지속성장하는데 걸림돌이다.
둘째 성장마인드셋growth mind set을 가지고 있는 분인가?
변화의 속도가 사람의 적응속도보다 윌등이 높다. 계속해서 학습해야 해야 한다.
고정마인드셋 fixed mind set을 가진 직원이면 변화와 그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
어려운 도전을 통해 나는 발전할 수 있고
실패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세째 타인과의 관계가 건강한가?
조직은 시너지를 먹고 성장한다.
그 시너지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협업할 때 만들어진다.
협업을 잘 하는 분들의 공통된 습관은 '경청'이다.
경청이라는 행동은 나보다 남, 조직을 우선시하는 표시다.
넷째 그 일을 해 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인가?
value add한 것이 무엇인가요? 라고 질문하거나
그동안 관례적으로 해오던 일을 확 바꾼 사례가 있나요? 라고 묻는다.
역량competency은 그 업무를 최고로 잘 한 직원들에게만 나타난 행위들이지
그냥 저냥 그 일을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하는 기본수행능력ability와 구분되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리더라면? 리더자리를 원한다면? 역할과 책임을 알고 있는가?
리더라면 팀원들과 다르게 책임과 역할이 어떻게 다른 지를 인식해야 한다.
역할은 회사 전략과 한방향정렬 alignment하는 역할,
팀원들이 갈팡질팡할 때 "이쪽이다, 이 길로 가야해"라고 방향을 가르키는 길잡이 path finder역할,
팀원들이 자기일에 대한 job ownership을 갖고 일할 수 있게 임파워링 empowering해야 하는 역할,
그리고 리더자신이 팀원들에게 일과 삶의 표상이 되는 모델model 역할도 해야 한다.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千里馬常有,而伯樂不常有) 《한비자(韓非子)》
이 말은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그것을 발견하고 써주는 사람이 없으면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1) 천리마를 알아본다 한들 2) 안 쓰면 그냥 평범한 말이다.
백락은 1)번의 전문가다.
1)을 잘해 인재는 선발했는데 2)를 잘 못해 인재가 역량을 발휘 못하면 회사도 '실패'이고 인재 그분도 '실패'이다.
1)과 2)을 다해야 '진짜리더'고 상인재가(相人材家)이다.
백락보다 더 어렵지만 이것이 리더의 목표이다.
경험치로 '사람보는 잣대 5개'를 선 보였다.
백락처럼 척보고 알수가 없다. 시작에 불과하다.
여러분들의 사람보는 잣대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