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빅5 중심 입원환자 격감…'내과' 타격 가장 커
김윤 의원 "모두 막대한 타격…정상화 총력 기울여야"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적자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대란 여파로 입원 환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상급종합병원 47곳의 회계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의료대란 여파로 2024년 상급종합병원 47곳의 의료이익이 마이너스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이익은 병원의 본질적 활동인 진료 행위에서 발생한 순이익으로, 입원·외래수익 등 진료로 벌어들인 의료수익에서 인건비·약제비·진료 관련 경비 등 의료 비용을 뺀 금액이다.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이익은 약 마이너스 310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에는 적자가 마이너스 1조 원을 넘어서며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의료수입은 27조 2340억 원에서 25조 610억 원으로 약 2조 2000억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중에서도 입원수익이 1조 8천억 원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러한 여파로 2024년 전체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입원 환자 감소 현황을 살펴본 결과, 국립대병원과 빅5병원 다수가 입원 환자 감소 상위권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충북대병원이 전년 대비 36.8%(8만 3000여 명) 감소하며 그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서울대병원 32.8% 감소(18만 명), 연대 세브란스 32.6% 감소(25만 명), 서울아산병원 32.6%(30만 명) 순이었다.
진료 과목별로 보면, 재활의학과의 감소율이 53.7%(24만 명)로 가장 컸다. 이어 정신과 46.6% 감소(12만 명), 정형외과 44.5% 감소(45만 명) 순이었다. 특히 내과에서는 127만 명으로 22.1%가 줄어 절대 규모로는 가장 많이 감소했다.
김윤 의원은 "의료대란의 피해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환자의 치료 기회 상실과 생명 위협으로 직결됐다"며 "특히 의료 전달 체계의 중추 역할을 하는 국립대병원과 빅5병원, 그리고 내과·외과 등 필수 진료과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의료 체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대란으로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 객관적 자료로 확인됐다"며 "의료 현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국회, 정부와 의료계 등 모든 주체가 책임 있게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