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린스 앙드레 ESMO 회장,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 조명
"다학제 접근 통해 차세대 전문가 교육부터 바꿔 나아가"
세계 양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 회장이 바라보는 종양학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또한 점점 더 개인화되고 정밀화되고 있는 종양학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을까.
이에 대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답은 인공지능에서 시작돼 인공지능에서 끝났다.

유럽종양학회 파브리스 앙드레(Fabrice André) 회장은 현지시각으로 17일 독일 메쎄 베를린에서 개막한 ESMO 2025에서 개막 강연을 열고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를 조망했다.
파브리스 앙드레 회장은 "과거 의학의 한 분야에 그쳤던 종양학은 이제 의학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과거 치료에 머물렀던 학문이 이제는 정복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지난 수십년간 쌓아온 정보를 비웃듯 종양학은 연구부터 치료,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인 정보가 몰아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래를 대비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미래의 중심을 인공지능이라는 단 한 단어로 요약했다. 이제 종양학의 미래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인공지능이 바꾸는 시대가 열렸다는 설명이다.
파브리스 앙드레 회장은 "이제 종양학는 과학적 치료 시대에서 가능성의 시대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며 "우선 순위를 조정하고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며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추상적이던 이러한 비전은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매우 구체화되고 있다"며 "종양학 연구와 임상, 치료가 번영할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브리스 앙드레 회장은 인공지능이 바꿀 종양학의 모습을 새로운 정의(new definitions)라고 이름 붙였다.
지금까지 진행되던 근거 기반 치료가 이제는 개인적인 최적화로 노선이 변경되며 임상 연구부터 신약 개발까지 프레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
특히 그는 교육 분야에 있어 인공지능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파브리스 앙드레 회장은 "이제 종양내과 전문의들은 진화하는 치료 표준을 배우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약물을 넘어 세포 치료와 방사선 치료 등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치료 모델의 도입에 더욱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화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이제 교육 전달 방식(education delivery)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어떻게 임상 현장에 적용시키는지가 곧 종양학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앞으로 ESMO 또한 의학적 중심에서 벗어나 다학제 학회로 탈바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파브리스 앙드레 회장은 "인공지능 시대의 종양학은 의사나 간호사, 의학자 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자, 데이터 과학자, AI 개발자, 기술 전문가 등 모두가 참여하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며 "ESMO 또한 이에 맞춰 문호를 개방하고 적극적으로 파트너를 찾아가며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가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업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