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달러 상담액 몰리며 화제…역대급 빅딜 기대감 높여
영상진단·AI ·로봇·3D 프린팅 주목…정밀 의료 수요도 뚜렷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세계 3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꼽히는 WHX 두바이 2026이 개막하자 마자 국내 기업들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 빅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 현대화로 첨단 기술에 대한 중동 의료기기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브스메드와 다인메디컬 등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는 것.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WHX(World Health Expo) 두바이 2026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중동 지역 의료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현대화'와 우리 기업들의 기술력이 맞물리면서다.

현재 중동 지역은 당뇨·암 등 만성 질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및 원격의료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 같은 질환을 관리하기 위한 웨어러블 헬스테크와 원격의료 솔루션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는 의료기기 현대화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로 꼽힌다. 정부 주도로 의료산업 투자 및 디지털 헬스케어, AI 기술 도입을 추진하면서 관련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또한 'Emirates Health' 등 플랫폼으로 여러 디지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및 약물 디스펜서 등 스마트 의료기기 도입을 늘리고 있다.
가장 수요가 큰 분야는 영상진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영상진단 기기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8%다.
해당 분야는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8년 3억 81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RI, CT, 초음파 장비 같은 고정밀 진단 장비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정책에 따른 AI 기술 수요도 뚜렷하다.
실제 두바이 보건청은 당뇨병 위험을 조기 감지하는 'EJADA AI 시스템'을 도입해 치료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현재는 AI를 활용해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검출하거나 흉부 X선 스캔에서 질병을 식별하는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 중이다.
로봇 공학과 3D 프린팅 기술 역시 주요 수요처로 꼽힌다. 현지 의료계는 최소 침습 수술로 환자 회복을 돕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로봇 수술 시스템을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재활 치료 과정에서 로봇이 물리 치료를 보조하는 방식으로도 활용 중이다.
3D 프린팅 기술도 적극 도입되고 있다. 특히 샤르자 연구기술혁신파크(SRTIP) 개방형 혁신 연구소(SoiLAB)는 환자 맞춤형 보철물을 신속 제작해 공급하는 데 이 기술을 활용 중이다.
정밀 의료에 대한 수요도 높다. 현지 대형 의료 그룹인 M42는 AI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한 통합 의료 생태계를 구축해 정밀 의료와 유전체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스터 DM 헬스케어 창립자 아자드 무펜은 진료 개선을 위한 AI의 역할을 강조하며 ▲엑스레이 ▲CT 스캔 ▲건강 앱 ▲웨어러블 기기 등 신기술 도입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정밀 제조 역량과 AI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는 만큼, 이 같은 중동 의료기기 시장 수요와 맞물려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역시 WHX 두바이 2026이 한국 의료기기의 임상 기술과 표준을 확산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관련 산업이 글로벌 전략 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 진흥원에 따르면 WHX 두바이의 전신인 아랍헬스 2025에서도, 치료·수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고정밀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괄목할 성과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당시 에이치엔티메디칼은 체외충격파 치료기로 비수술적 치료 수요를 공략, 약 1300만 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메디허브의 디지털 자동 마취기 역시 현지의 높은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며 3200만 달러 상당의 상담과 계약을 이끌어냈다.
수술 보조 기기 분야에선 리브스메드가 9000만 달러 규모의 상담액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다인메디컬과 엘앤로보틱스 등이 로봇 및 요관 내시경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한국 의료기기의 저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산업단 황성은 단장은 "중동 의료기기 시장은 높은 경제력과 병원 선진화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한국 기업에 매력적인 기회"라며 "현지 바이어들은 효율성이 높은 디지털·환자 중심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의료 AI 솔루션을 적극 도입함에 따라 루닛·코어라인소프트 등 국내 기업들이 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환자 회복 속도를 높이고 병상 회전율을 개선할 수 있는 내시경 수술 도구나 수술 로봇 등 최소 침습 및 고정밀 수술 기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여기에 고령화와 만성 질환 관리 수요가 맞물리면서 연속혈당측정기나 체성분분석기 같은 프리미엄 웰니스 기기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