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티브 겨냥한 휴고 로봇 넘어 척추용 시스템 확대
스텔스 엑시스 FDA 승인 획득…범용+특화 투트랙 전략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로봇 시장에 후발 주자로 참여한 메드트로닉이 무서운 속도로 라인업을 확장하며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비뇨기를 중심으로 하는 범용 수술 로봇 휴고(HUGO)의 성장성을 기반으로 척추 수술용 특화 시스템까지 내놓으며 기존에 일부 강자들이 지배해온 로봇 수술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는 것.

1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의 척추 수술 로봇 스텔스 엑시스(Stealth AXiS)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들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텔스 엑시스 시스템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수술 계획, 실시간 내비게이션, 로봇 보조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플랫폼으로 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1, 2차 의료기관의 외래 수술 센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수술 중 환자의 해부학적 움직임과 정렬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반복적인 영상 촬영 없이 정밀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이는 단순한 로봇 장비를 넘어 데이터 기반 수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승인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가 아니라 메드트로닉이 수술 로봇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스텔스 엑시스는 메드트로닉이 지난 2018년 16억 4천만 달러에 인수한 메이저 로봇틱스(Mazor Robotics)의 기술 기반 위에 메드트로닉의 스텔스스테이션(StealthStation)이 결합돼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기존 로봇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합한 형태라는 의미다.
이를 통해 메드트로닉이 겨냥하는 시장은 약 1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 두개, 척추 수술 분야다.
이 시장은 로봇과 AI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점유율 변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영역. 메드트로닉은 여기에 수술 계획, 내비게이션, 로봇 수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 스텔스 엑시스를 전략적으로 투입해 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을 세운 셈이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장비 판매를 넘어 플랫폼 기반 점유율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병원이 특정 로봇 플랫폼을 채택할 경우 관련 소프트웨어, 데이터, 임플란트 등 전체 생태계로 확장되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메드트로닉의 인공지능 기술의 핵심인 에이블(AiBLE)의 설치 기반(installed base)이 경쟁사 대비 약 10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스텔스 엑시스 장비 하나를 팔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메드트로닉의 생태계에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을 확실히 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는 의료 로봇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다. 병원이 특정 로봇 플랫폼을 채택하면 관련 소프트웨어, 임플란트, 서비스까지 함께 사용하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유율 확대 전략의 또 하나의 축은 바로 범용 수술 로봇 휴고다. 휴고는 이미 미국에서 비뇨기 수술에 대해 FDA 승인을 받았으며 소화기와 산부인과 등 다양한 수술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휴고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구조다. 개별 로봇 팔을 독립적으로 배치할 수 있어 병원 환경에 맞게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으며 기존 수술 환경과 통합이 용이하다.
이는 높은 비용과 공간 요구 조건으로 인해 도입 장벽이 높았던 기존 로봇 시스템 대비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휴고가 출시와 동시에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또한 휴고는 디지털 수술 생태계와 연결돼 수술 데이터 분석, 교육, 원격 협업 기능을 지원한다. 앞서 본 것처럼 메드트로닉이 강력한 락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메드트로닉이 단순히 후발 주자로 천천히 영역을 넓히기보다는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메드트로닉의 최근 행보는 이에 대한 명확한 전략적 방향을 보여준다.
척추 로봇 스텔스 엑시스를 통해 전문 영역에서 점유율 확대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같은 생태계를 공유하는 휴고 시스템을 통해 범용 수술 로봇 시장까지 확장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범용 수술 로봇 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은 척추 등 특화 시장에 깃발을 꽃은 뒤 통합 플랫폼을 통해 휴고를 집어 넣어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다빈치(Da Vinci)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미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의료 로봇 시장에 글로벌 공룡으로 불리는 메드트로닉이 새로운 키 플레이어로 판을 흔들 수 있을지에 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