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랩 소모품 락인 효과로 매출 성장…영업 지역 확대 등 체질 개선
클라우드로 구독 모델 안착하나…경영 안정성 및 예측 가능성 제고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노을이 지난해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이루며 글로벌 진단 솔루션 기업으로 탈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품군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가 개선된 만큼, 올해 약속한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노을은 지난해 전년 대비 319%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디바이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65% 증가했으며 매출총이익률 역시 42.6%를 달성했다.

이에 노을이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노을은 아프리카 지역 중심의 말라리아 진단 사업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는 공공 보건 기구 펀딩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고 수익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노을은 2025년을 기점으로 자궁경부암(CER)과 혈액 분석(BCM) 제품군 비중을 높이며 민간 임상 시장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이렇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 판매 단가(ASP)가 상승한 것.
고체 염색(NGSI) 기술 기반 소모품의 락인(Lock-in) 효과도 수익 구조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노을의 진단 플랫폼인 마이랩(miLab)은 카트리지를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한 구조다. 기기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마진율이 높은 소모품 매출 비중이 자동적으로 높아지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 하드웨어 초기 설치 비용을 회수한 이후부턴 소모품 판매가 고스란히 이익으로 직결되는 셈이다.
영업 지역이 중남미, 유럽 등 중고소득 국가로 이동한 것도 큰 변화다. 이는 제품 신뢰도가 글로벌 선진 시장의 기준을 충족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노을은 지난 2024년 독일 림바크그룹 등 대형 진단랩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향후 대규모 B2B 공급 계약을 끌어낼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업계에선 노을이 저개발국 원조 시장용 기업에서 글로벌 진단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을의 수익 구조가 데이터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로 본격 확장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올해 출시를 앞둔 마이랩 클라우드(miLab Cloud)는 진단 데이터 관리와 AI 분석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형태다. 이 모델이 안착한다면 노을은 디바이스, 소모품 매출에 더해 추가적인 수익 기반을 갖추게 된다.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기존 하드웨어 기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경영의 예측 가능성·안정성을 높이게 된 것.
이에 노을이 올해 성장 목표로 제시한 ▲디바이스 500대 이상 판매 ▲미국·유럽 매출 비중 60% 달성 ▲신제품 매출 비중 80% 확대▲매출총이익률 60% 달성 ▲글로벌 기업과의 대규모 매출 계약 2건 이상 체결 등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노을 관계자는 "새로 출시한 혈액 분석 및 자궁경부암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선진국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현지 BD 인력을 통해 병·의원 및 진단랩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밸리데이션 및 파일럿 테스트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병원 및 진단기관에서 제품 성능과 워크플로우 효율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상업 계약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또한 향후 물류 거점 구축을 통해 유통 구조를 단순화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