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내는 메드트로닉…하드웨어 제왕 넘어 플랫폼 노리나

발행날짜: 2026-02-27 05:30:00
  • 인공지능 내시경 콜론프로 유럽 인증…데이터 경쟁 본격화
    올림푸스 등 타 제품에도 호환 가능 "소프트웨어 전쟁 서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1위 의료기기 기업인 메드트로닉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으며 플랫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단순히 기기의 성능을 넘어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통합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메드트로닉이 AI 내시경 시스템을 통해 소프트웨어 시장에 발을 딛고 있다(사진=AI 생성)

26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의 AI 내시경 플랫폼 지아이 지니어스(GI Genius)에 적용되는 콜론프로(ColonPRO)가 CE 인증을 획득했다.

콜론 프로는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용종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기능과 함께 검사 시간, 장 청결 상태, 검사 단계 등 절차 전반을 분석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기존 AI 내시경이 병변 위치를 표시하는 수준이었다면 콜론프로는 검사 과정 전체를 데이터화하고 분석하는 방향으로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지아이 지니어스 플랫폼은 이미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AI 보조 내시경을 사용할 경우 선종(adenoma) 발견률이 최대 14.4% 증가하고 선종을 놓치는 비율은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CE 인증은 AI 내시경 기술 경쟁의 초점이 병변 탐지 정확도에서 검사 데이터 확보와 분석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해석된다.

메드트로닉에서 콜론프로를 내놓은 것은 단순한 기능 개선보다 장기적인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AI 내시경의 초기 경쟁은 병변 탐지 정확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기술 수준이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서 탐지 기능 자체의 차별화는 점차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검사 과정 전반을 분석하는 기능은 단순 탐지를 넘어 검사 품질 평가, 의료진 교육, 검사 표준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검사 시간, 병변 위치, 검사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AI 성능 고도화와 추가 서비스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메드트로닉 입장에서 콜론프로는 병변 탐지 기능 자체보다 검사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플랫폼 확장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콜론프로의 또 특징은 기존 내시경 제조사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별도의 AI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콜론프로와 지아이 지니어스는 올림푸스나 후지필름, 펜탁스 등 기존 내시경 시스템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특정 내시경 장비 판매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장비 환경에서 AI 플랫폼을 확산시키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부분이다.

현재 세계 내시경 시장은 올림푸스 등이 지배하고 있다. 특히 장비 교체 주기가 길며 사용했던 제품을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별도의 AI 플랫폼을 통해 기존 장비 위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은 시장 진입 장벽을 우회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올림푸스 등 내시경 제조사들도 AI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사 내시경 장비 중심으로 AI 기능을 통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메드트로닉은 특정 내시경 장비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형 AI 플랫폼 전략을 통해 보다 넓은 설치 기반 확보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향후 내시경 시장 경쟁이 단순 장비 판매에서 AI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변화의 흐름을 관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AI 시스템이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사용될수록 더 많은 검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이는 AI 성능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초기 설치 기반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영상 기반 검사로 AI 적용 효과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나는 분야로 평가된다. 실제로 현재 상용화된 AI는 병변 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검사 과정 분석을 통해 검사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번 콜론프로의 인증도 AI 내시경 기술이 단순 병변 탐지를 넘어 검사 데이터 기반 분석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내시경 시장 경쟁이 장비 성능뿐 아니라 AI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확보 역량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과연 이러한 흐름속에서 메드트로닉이 제시한 새로운 AI 시스템이 과연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에 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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