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절벽·관세리스크 돌파…바이오사 주총 키워드 '재선임'

발행날짜: 2026-03-05 12:04:22
  •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전문경영인 유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 리더십 공백 최소화 기조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파격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경영 안정'을 최우선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는 모양새다.

2026년 대대적인 글로벌 특허 절벽(Patent Cliff)과 미국발 관세 장벽 등 예측 불가능한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검증된 리더십을 유지해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지난해 존 림 사장의 재선임을 통해 리더십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이들은 오는 3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존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이번 연임안이 의결되면 세 번째 임기를 맞게 된다. 존 림 대표는 지난 임기 동안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을 이끌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압도적 1위 CDMO(위탁개발생산) 반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취임 당시 목표했던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 4조원 클럽 진입을 주도했으며, 글로벌 빅파마 상위 20곳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며 회사의 내실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5공장의 조기 가동 준비와 더불어 차세대 성장 동력인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용 생산 시설 가동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추진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회를 적극 활용해 중국 CDMO 기업들의 이탈 수요를 흡수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것이 존 림 대표의 '세 번째 임기'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역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며 경영 연속성 확보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창업 초기부터 서정진 회장과 호흡을 맞춰온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형기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좌측부터 셀트리온 서진석 대표이사, 기우성 대표이사, 김형기 대표이

기우성 부회장은 서정진 회장의 최측근이자 창업 공신으로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성공적인 합병을 진두지휘하며 '통합 셀트리온' 체제를 조기에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올해 통합 법인 출범 이후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증명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신약으로 승인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의 미국 시장 조기 안착은 물론, 2025년까지 총 11개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허가 절차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2026년 대규모 특허 만료 시점을 앞두고, 베테랑 경영진의 진두지휘 아래 후속 제품들을 적기에 출시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선점하는 것이 기 부회장의 차기 임기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는 대외 변수가 산적한 대전환기에 리더십 교체에 따른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장기간의 호흡이 필요한 바이오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변동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대외 변수가 너무 많아 경영진 교체 자체가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수장을 교체하는 새로운 시도보다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실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전 세계적으로 CDMO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리더십의 공백이나 교체는 자칫 대형 수주 계약이나 공장 증설 스케줄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지금은 변화를 통한 모험보다 검증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파이를 키워야 할 결정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기조는 전통 제약사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GC녹십자, 일동제약 등 굵직한 제약사들 역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재배치하거나 기존 임기제 CEO를 재신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녹십자는 오너3세인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을, 일동제약은 오너3세인 윤웅섭 대표이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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