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루 메디컬 이어 완전 합병 완료…비뇨기 분야 사업 확대
연이은 M&A로 사업 분야 개편…수십조 인수 자금은 부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보스톤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이 수십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인수합병(M&A)을 잇따라 단행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뇌혈관 치료 기업 페넘브라(Penumbra)를 약 14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이목을 집중시킨데 이어 요실금 치료 기업 발렌시아 테크놀로지스(Valencia Technologies)를 완전히 편입하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과연 보스톤사이언티픽이 그리는 새로운 확장 전략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에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보스톤사이언티픽이 최근 발렌시아 테크놀로지스(Valencia Technologies) 인수를 완료하고 완전히 사업부로 편입한 거승로 확인됐다.
발렌시아는 절박성 요실금(UUI, Urgency Urinary Incontinence) 치료용 이식형 신경 자극 장치 이코인(eCoin)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
이코인은 발목 부위에 삽입해 경골신경을 자극해 방광 기능을 조절하는 장치로 기존 반복 치료 대비 환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이미 지난 2024년 비뇨의학과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악소니트(Axonics)를 전격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발렌시아 테크놀로지스를 더해 골반 및 비뇨기 질환 치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기존 신경조절 기술과의 시너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보스톤사이언티픽의 행보를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사업 영역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전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보스톤사이언티픽의 2025년 연간 매출은 200억7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술 영역 부분 매출은 펄스장(PFA)의 성장에 힘입어 68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비뇨기 부문은 27억900만 달러, 신경조절 부문은 11억9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인수 대상이 집중된 비뇨기, 신경조절, 심혈관 인접 사업이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M&A 전략은 실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전환점은 페넘브라 인수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지난 1월 페넘브라를 약 145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기로 하며 신경혈관 치료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페넘브라는 뇌졸중과 동맥류 치료에 사용되는 혈관 색전술 및 흡인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으로 해당 분야에서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 제품 확보를 넘어 보스톤사이언티픽이 심혈관에서 신경혈관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뜻이다.
이어 진행된 발렌시아 인수는 전략적 보완 성격이 강하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앞서 액소닉스를 약 37억 달러에 인수하며 요실금 치료 시장에 진입한 바 있다.
액소닉스는 천골신경 자극 기반 치료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발렌시아는 절박성 요실금 치료용 이식형 경골신경 자극 장치 이코인(eCoin)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로써 보스톤사이언티픽은 하나의 질환군에서 서로 다른 치료 방식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액소닉스가 핵심 치료 축을 담당한다면, 발렌시아는 보다 간편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구조다.
동일 환자군 내에서 치료 단계와 방식에 따른 라인업이 구축되면서 제품 중심이 아닌 치료 체계 중심 전략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인수에서도 반복된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날루 메디컬(Nalu Medical)을 약 6억 달러에 인수하며 만성 통증 치료용 신경 자극 시장에 진입했다. 날루는 소형 임플란트 기반 말초신경 자극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이다.
또한 볼트 메디컬(Bolt Medical)을 최대 6억6400만 달러 조건으로 인수해 혈관 내 쇄석술 기반 석회화 치료 기술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혈관 중재 시술에 새로운 치료 단계를 추가하는 의미를 가진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인수합병은 이 뿐만이 아니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소니비(SoniVie)를 5억4000만 달러 규모로 인수하며 초음파 기반 신장신경차단술 장비를 통해 고혈압 치료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인터라 온콜로지(Intera Oncology) 인수를 통해서는 간동맥 주입 항암 펌프와 약물 라인업을 확보하며 종양 치료 영역에도 진입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최근 인수 대상 기업들이 모두 신경조절, 혈관, 종양 등 만성질환 및 최소침습 치료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왜 이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시장 구조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요실금, 만성 통증, 고혈압, 혈관 질환 등은 환자 수가 많지만 치료율이 낮은 대표적인 영역이다. 기술 경쟁이 이미 치열한 기존 시장이 아니라 아직 미충족 수요가 있는 영역이라는 의미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이미 펄스장(PFA) 분야에서 이같은 미충족 수요를 공략해 상당한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보스톤사이언티픽 매출의 상당 부분은 여기에서 나온다.
동시에 기존 영업망과 병원 채널을 활용해 인수한 기업의 기술을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비뇨기, 심혈관, 인터벤션 분야에서 이미 확보된 글로벌 판매망이 시너지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쟁 구도도 이러한 전략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메드트로닉(Medtronic)은 내부 개발 기반 플랫폼 확장 전략을, 애보트(Abbott)는 당뇨와 진단을 결합한 구조를,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J&J MedTech)는 수술 중심 통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인수를 통해 기술과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인수가 확대될수록 기술 통합과 조직 운영 복잡성이 커지고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인수는 초기 단계에서 주당순이익에 희석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월가 등 증권가에서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이같은 빅딜에 대해 한발 떨어져 관측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보스톤사이언티픽 마이크 마호니(Mike Mahoney) CEO는 "보스톤사이언티픽은 늘 빠르게 성장하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기회를 찾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보스톤사이언티픽의 노력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