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판독 넘어 시간 단축 도구 부상…인력 구멍 해소책 주목
코어라인 '뉴로캐드' 사용 5만 건 돌파…SaaS 수익 모델 안착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그동안 의료 인공지능(AI) 도입에 미온적이었던 응급 의료 분야에서 관련 솔루션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기술 발전 및 인력난 등의 요인으로 사용량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 역시 분기점을 맞는 모습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응급 의료 인력난이 지속되면서 의료 AI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역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AI를 통한 응급진료체계 고도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일례로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인 포항세명기독병원의 경우 뇌 CT 촬영 직후 AI가 분석 결과를 의료진에게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이동 중에도 모바일로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부산·울릉도 등 타지역 이송 환자의 뇌혈관 폐색을 신속히 진단, 1시간 30분 내 혈전 제거술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 포항세명기독병원 관계자는 "뇌혈관 질환은 초기 대응이 환자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데 AI 기반 영상 분석 시스템은 보다 빠르게 출혈 여부와 출혈량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응급의료에선 시간이 곧 생명이다. 다양한 중증 환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환경인 만큼, 의료진의 판단을 빠르게 지원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AI 기반 영상 분석 시스템은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치료 결정을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응급진료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지역 주민들이 안심하고 응급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동안 응급의료 분야는 의료 AI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환자 생명과 직결된 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하는 현장 특성상, 오류가 발생할 시 치명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응급의료 현장은 본래 의료사고에 따른 법적 분쟁이 빈번한 곳으로, AI가 이런 사법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의료 AI에 대한 신뢰도 제고와 실효성 입증으로, 응급의료 현장에서 관련 솔루션이 운영 인프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의료 AI가 판독 정확도를 높이는 단계를 지나, 응급의료 현장에서 진단·치료 시간을 단축하는 실질적인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
응급의료 현장 인력난이 계속해서 심화하는 상황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실이 낸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용 곤란 고지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인력 부족이 이유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56.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인력 유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산업계에선 이런 변화가 AI 기술이 응급의료 현장 워크플로우에 통합됐음을 시사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AI 기반 뇌 영상 검출 및 진단보조 솔루션 에이뷰 뉴로캐드가 비급여 시장 진입 후 누적 사용량 5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응급 상황에서 뇌출혈 여부, 위치, 출혈량 등을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지난해 10월 해당 솔루션 사용량이 3만 건을 달성한 지 약 6개월 만에 2만 건이 추가된 것으로, 분기별 사용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비급여 및 선별급여 환경에서 사용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솔루션 수요와 효용성이 증명된 것.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회성 라이선스 판매 중심이던 기존 사업 구조가 사용량 기반 과금이나 구독형(SaaS) 모델로 재편되는 추세다. 실제 해당 제품은 출시 2년 차인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의 10% 이상을 점유하며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코어라인소프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코어라인소프트의 지난해 SaaS 매출 비중은 약 45% 수준까지 확대됐고 올해 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은 줄이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수익 구조가 안착하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사용량 5만 건 돌파는 우리 솔루션이 병원 운영 효율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라며 "이는 의료 AI 솔루션이 단순한 도입 단계를 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의료 AI는 성능이 아니라, 실제 진료 흐름에 얼마나 깊숙이 침투해 반복적으로 사용되는가로 평가받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뉴로캐드에 이어 대동맥박리·폐색전증 진단 보조 AI를 포함한 응급 AI 패키지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응급의료 현장의 AI 전환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