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FDA 허가로 2차 치료 주도권…미충족 수요 공략
ALK 신약 '넬라달킵' 등 후속 라인업도 임상 속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1세대 표적치료제의 내성과 뇌 전이 한계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GSK가 차세대 ROS1 선택적 억제제 '지데이트로(지데삼티닙)'의 미국 허가를 조기에 획득하며, 2차 치료 라인을 시작으로 폐암 영역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이전에 ROS1 키나아제 억제제(TKI) 치료 이력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치료제로 지데이트로를 최종 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당초 처방심사 심사기한(PDUFA)이었던 오는 9월 18일보다 빠르게 결정됐다.
ROS1 유전자 융합 변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2%에서 나타나는 희귀 바이오마커로, 주로 40~50대 비흡연자 환자군에서 흔히 발병한다.
기존에는 화이자 '잴코리(크리조티닙)'나 로슈 '로즐리트렉(엔트렉티닙)' 등 1세대 TKI가 주요 치료제로 쓰였으나, 투여 후 발생하는 약물 내성 변이(G2032R 등)와 낮은 뇌장벽(BBB) 투과율로 인한 뇌 전이 진행이 임상 현장의 오랜 숙제로 남아있었다.
최근 BMS의 '옥타이로(레포트렉티닙)' 등 2세대 약물들이 높은 뇌 투과율을 앞세워 1차 치료제 시장을 개척하는 가운데, GSK는 '1차 치료 실패 후 내성 환자'를 공략하는 구원투수로 지데이트로를 등판시켰다.
지데이트로는 GSK가 누발렌트(Nuvalent)를 인수하며 확보한 파이프라인으로, 높은 타깃 선택성과 뇌장벽 투과력을 결합해 기존 표적치료제 치료 후 발생한 뇌 전이 및 내성 변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승인의 기반이 된 글로벌 1/2상 'ARROS-1' 연구 결과, 이전에 ROS1 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군(n=117)에서 지데이트로는 44%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입증했다. 반응 지속 기간(DOR) 비율 역시 6개월 시점 82%, 12개월 시점 69%로 높게 유지됐으며, 뇌 전이 및 내성 변이를 보유한 환자군에서도 우수한 유효성을 나타냈다.
임상에 참여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알렉산더 드릴론(Alexander Drilon) 박사는 "치료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내성 변이와 뇌 전이는 환자들에게 여전히 큰 과제"라며 "치료 이력이 많은 환자군에서 확인된 이번 결과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임상 현장에서는 이번 승인으로 1세대 및 2세대 TKI 치료 후 재발이나 내성으로 독성 화학항암제에 의존해야 했던 ROS1 양성 폐암 환자들에게 정밀 표적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후속 옵션'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GSK는 지데이트로를 시작으로 누발렌트로부터 확보한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넬라달킵(NVL-655)'과 HER2 변이 치료제 'NVL-330' 등 후속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어 폐암 표적치료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토니 우드(Tony Wood) GSK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지데이트로의 빠른 승인은 GSK의 과학적 역량과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가 결합된 성과"라며 "앞으로도 검증된 타깃 자산을 통해 치료 표준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