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급여 신청 접수…암질심 급여기준 논의 본격화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환자 증가 속 '첫 재발' 치료옵션 절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GSK의 다발골수종 치료제 '브렌랩(벨란타맙 마포도틴)'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 신청을 제출하며 본격적인 제도권 진입 절차에 착수했다.
암질환심의위원회(암질심) 심사를 앞두고 임상 현장에서는 브렌랩의 급여 기준 논의가 '2차 치료'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암제의 특성상 심사 과정에서 보건재정 파급력을 고려한 차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환자의 장기 예후와 보건의료 자원의 효율성을 다각도로 고려할 때 첫 재발 단계인 2차 치료권에서의 급여 적용이 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첫 재발' 좌우하는 예후…2차 치료가 중요한 이유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GSK는 심평원에 다발골수종 신약 브렌랩주의 요양급여 결정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등재 과정에 돌입했다.
다발골수종은 최근 유도요법 및 유지요법 등의 발달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으나, 반복적인 재발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만성 혈액암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첫 재발(First Relapse) 시점인 2차 치료 단계를 장기적인 치료 전략과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는다. 차수가 진행될수록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줄어들고 환자의 전신 상태 및 내약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다발골수종 치료 현장에서는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 기반 요법이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첫 재발 단계부터 이미 레날리도마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LEN-refractory'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2차 표준 치료제인 DVd(다라투무맙·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나 KRd(카필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등은 이전 치료 약제와의 기전 중복이나 내성 문제로 한계를 보이는 실정이다.
반면, 브렌랩은 다발골수종 세포에 과발현되는 BCMA(B세포 성숙 항원)를 표적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기존 면역조절제나 CD38 표적 항체와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을 가진다.
입원이 필요한 타 치료제 대비 외래에서 지속 투여가 가능한 접근성과, 1차 치료 후 발생한 불응성 환자군에서도 질환 조절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2차 옵션으로서의 강점으로 꼽힌다.
첫 재발 단계는 환자의 기능 상태가 양호하게 유지되는 골든타임인 만큼, 차별화된 기전의 신약을 2차 치료에 선제적으로 적용하는 급여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대목동병원 박영훈 교수(혈액내과)는 "다발골수종은 첫 재발 시점의 치료 선택이 환자의 이후 치료 여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현장에서는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을 보이는 환자가 적지 않아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다"며 "브렌랩은 이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환자의 전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첫 재발 단계에서 효과적인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명된 임상 유용성…건보재정 선순환 효과 기대
브렌랩 기반 BVd(브렌랩·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3제요법은 DREAMM-7 연구를 통해 2차 치료제로서의 임상적 유용성을 증명했다.
이전에 최소 1차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BVd 요법은 기존 2차 표준요법인 DVd 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59% 낮췄으며, 전체 사망 위험 역시 42% 감소시켰다.
특히 BVd 군의 중앙 무진행생존기간(mPFS)은 36.6개월을 기록해 비교군(DVd)의 13.4개월 대비 23개월 이상 연장된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기존 2차 치료 옵션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로, 국내 치료 현장의 주요 숙제인 LEN-refractory 환자군 및 고위험 세포유전학적 이상 환자군 등 주요 하위군에서도 일관된 치료 혜택을 확인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동시에 임상 현장에서는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도 단기적인 초기 약제비 지출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전체 치료 여정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차 치료 단계에서 선제적인 질환 조절을 통해 무진행생존기간을 3년 가까이 극대화하면 질환 진행을 늦추고 후속 치료 개시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다. 이는 향후 잦은 재발과 질병 악화로 발생할 입원 및 외래 방문, 후속 고가 치료 비용 등을 절감시켜 장기적으로 보건의료 재정 부담을 경감시키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영훈 교수는 "브렌랩은 DREAMM-7 임상을 통해 기존 표준치료 대비 약 36.6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과 사망 위험 42% 감소를 확인했고,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환자 등에서도 일관된 혜택을 보여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다발골수종 치료 가치 평가 시 약제비뿐만 아니라 입원·외래 등 전체 치료 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