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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기업 6곳 대거 끌어안은 필립스…병원 밖 영토 확장

발행날짜: 2026-08-11 05:30:00
  • 웨어러블·재택의료 기업들과 잇따라 협력 관계 구축
    병상 넘어 퇴원 후 관리 강화…"플랫폼 선점 승부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환자 모니터링 분야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하자 필립스가 웨어러블과 재택의료 기업들을 대거 끌어안으며 병원 밖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병상을 넘어 퇴원 후 일상에서 생체신호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병원에서 가정으로 이어지는 모니터링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필립스가 웨어러블 기업들과 연이어 협력관계를 맺으며 재택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1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필립스가 최근 환자 모니터링 전문 기업 6곳과 잇따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환자 모니터링 생태계 확장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올해 필립스가 새롭게 손을 잡은 기업은 블루스파크 테크놀로지(Blue Spark Technologies)와 케어테이커 메디칼(Caretaker Medical), 쿠비바(Cuviva), 라이프시그널스(LifeSignals), 레스피리(Respiree), 스마트큐어(smartQare) 등 총 6개에 이른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병원 밖에서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과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

일단 블루스파크 테크놀로지는 환자의 몸에 붙이는 일회용 웨어러블 패치인 템프트랙(TempTraq)을 보유한 기업이다.

환자의 심부 체온을 지속적으로 측정해 입원 중은 물론 퇴원 이후에도 발열 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케어테이커 메디칼은 손목에 착용하는 바이탈스트림(VitalStream)을 통해 비침습적으로 혈압과 혈역학적 지표를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라이프시그널스 또한 가슴에 붙이는 일회용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2채널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맥박, 호흡수, 체온은 물론 환자의 자세와 움직임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레스피리와 스마트큐어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은 각각 호흡수와 심폐 기능, 산소포화도, 맥박, 체온 등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필립스가 사실상 병원 밖에서 환자의 주요 생체신호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한꺼번에 끌어안은 셈이다.

특히 이 중에서 주목되는 기업은 쿠비바다. 쿠비바는 단순히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업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병상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른바 재택의료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격 모니터링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병원의 전산 시스템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이번 6개사와의 협력은 단순히 환자감시장치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필립스의 사업 영역 자체를 병원 밖으로 넓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필립스는 이들 기업의 기술을 자사의 환자정보센터인 'PIC iX' 등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에 통합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상태다.

환자가 중환자실이나 일반 병동에 있을 때는 기존 환자감시장치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병실을 이동하거나 퇴원한 이후에는 웨어러블과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이를 이어가는 구조다.

필립스가 이번 전략을 '개방형 생태계'로 소개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필요한 모든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전문 기업들의 기술을 필립스의 시스템에 연결해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필립스는 이미 마시모와 환자 모니터링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게팅게와도 새롭게 손을 잡고 자사의 모니터링 시스템과 외부 의료기기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메드트로닉과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 등과도 장기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필립스의 이러한 전략은 환자 모니터링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환자 모니터링은 중환자실과 수술실, 일반 병동 등에 설치된 환자감시장치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웨어러블과 원격 모니터링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병원 밖에서도 심전도와 혈압, 산소포화도, 호흡수, 체온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상황.

특히 입원 기간 단축과 재택의료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퇴원 이후에도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전환기 의료(Transitional Care)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필립스 또한 이미 모바일 심장 관리(MCOT) 시스템을 통해 응급실이나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를 퇴원 이후 최대 30일까지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6개사와의 협력을 통해 영역을 심장에 국한하지 않고 혈압과 호흡, 산소포화도, 체온 등 전반적인 환자 모니터링 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렇듯 필립스가 병원 밖으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환자 모니터링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환자 모니터링 시장은 필립스를 비롯해 GE헬스케어와 메드트로닉, 마인드레이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각 기업들이 단순한 환자감시장치를 넘어 중앙 모니터링과 무선 연결, 인공지능 기반 분석, 원격 모니터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경쟁의 무게중심도 하드웨어에서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격전속에서 필립스가 한발 먼저 재택 모니터링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인 셈이다.

필립스 상도 김(Sangdo Kim) 환자 모니터링 부문장은 "환자 모니터링은 이제 병상에 국한된 시스템이 아니다"며 "기술과 데이터, 업무 흐름을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환경이 달라져도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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