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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독문부터 병동 감시·로봇 배송까지 KHF로 본 병원 AX 현주소

발행날짜: 2026-08-20 05:30:00 수정: 2026-08-20 11:24:12
  • KHF 2026, 단순 진단 넘어 행정·병리·로보틱스 전방위 AI 접목 관심
    D홀 특별관 체험존 인산인해…단순 편의 넘어 시스템 지능화 본격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기존에는 단순 이상 부위만 확인했다면, 이젠 AI가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예비 소견서를 자동으로 생성합니다. 영상의학과뿐만 아니라 응급실이나 내과 등 임상과에서도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I(인공지능)가 단순 병변 검출을 넘어, 판독문 초안 작성부터 병리 데이터 통합, 로봇 기반 실무까지 병원 운영 전반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의료 AI가 단순 정확도 경쟁을 넘어 병원 운영 전반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사진은 숨빗에이아이 부스 전경.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KHF 2026 현장은 한마디로 'AI의 전사적 임상 침투' 그 자체였다. 과거 의료 AI가 얼마나 높은 정확도와 안전성을 보유했는지 증명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얼마나 병원 깊숙이 다양하게 접목돼 워크플로우를 혁신하는지가 핵심이 됐다.

이날 행사장은 혁신 기술을 체험하려는 병원 관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단일 솔루션에서 벗어나 여러 기능을 통합해 확장성을 무기로 내세운 부스들에 특히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서 확인된 병원 AI 전환(AX)의 가장 큰 특징은 영역의 다변화와 심층화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의료 AI 기업들은 크게 ▲영상 및 디지털 병리 판독 워크플로우 ▲생체신호 및 환자 안전 연속 모니터링 ▲EMR 및 원무 행정 특화 언어모델(LLM) ▲물류·재활 로보틱스와 플랫폼 연합 생태계 등 진화한 기술을 쏟아냈다.

숨빗에이아이 'AIRead-CXR' 화면

■판독 넘어 소견서 자동 생성…진료실 서류 작업 줄이는 AI

가장 먼저 진료실 내부의 문서 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생성형 AI는 참관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숨빗에이아이는 생성형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로 최초로 인허가를 받은 'AIRead-CXR'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기술의 핵심은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를 시스템에 올리면 AI가 예비 소견서를 자동으로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의사가 키보드를 치며 문서를 작성할 필요 없이, AI가 제시한 소견서를 검토하고 확인만 하면 판독 업무가 끝나는 구조다.

숨빗에이아이 관계자는 "응급실이나 내과 등 임상과에서도 결과물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어 의료진의 호응이 높다"며 "최초로 나온 프로그램이다 보니 내방객들의 데모 및 도입 문의가 많고, 의료기기 도매상이나 대리점과의 바이어 미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아래에 있던 디지털 병리 영역도 이번 전시를 통해 강력한 한 축으로 부상했다. 디지털병리 특별관에서는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 AI로 분석하는 인프라 솔루션이 상세히 소개됐다.

이 흐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어반데이터랩은 병원마다 제각각인 스캐너 이미지 포맷을 하나의 뷰어로 호환하는 통합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진단 검사, 혈액 검사 등 병원의 EMR(전자의무기록)과 연동돼, 의료진이 한 화면 안에서 환자 기록과 병리 이미지를 동시에 보며 판독할 수 있게 돕는다. 자체 AI뿐만 아니라 장기별로 특화된 타사의 판독 AI 솔루션들과도 유연하게 연동되는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어반데이터랩은 병원마다 제각각인 스캐너 이미지 포맷을 하나의 뷰어로 호환하는 통합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디지털 병리 통합부터 생체신호 감시…병동 지능화 탄력

어반데이터랩 관계자는 "현재 서울성모병원에 적용된 시스템을 나머지 7개 병원으로 확산하고, 나아가 타 병원들과 원격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보수적인 환경 속에서도 교수진이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시스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입원실과 병동 환경을 지능화하는 생체신호 및 환자 안전 AI 솔루션도 대거 출품됐다. 메디컬에이아이와 알피, 딥카디오 등은 심전도(ECG) 데이터를 분석해 심부전이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의 위험을 조기 감지하는 정밀 진단 보조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병실 내 영상을 분석해 낙상이나 이탈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지오멕스소프트의 AI 모니터링 시스템 ▲씨어스의 웨어러블 기반 원격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은 의료 인력난을 겪는 병동 간호 인력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의료진의 기록 작성과 음성 인식, 문서 처리를 돕는 EMR 연계 특화 언어모델(LLM)과 원무 지능화 기술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퍼즐에이아이는 진료 및 수술 현장의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해 EMR에 자동 기록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업스테이지와 아크릴은 의료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AI 엔진 및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을 통해 병원 행정 업무의 효율화 가능성을 증명했다.

레몬헬스케어는 상급종합병원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앱 기반의 통합 플랫폼 다변화를 꾀했다.

■LLM에 배송 로봇까지…병원 전 주기 아우르는 AI 생태계

병원 행정과 환자 접점의 완전한 지능화도 뚜렷한 추세다. 상장 이후 첫 공식 행사에 나선 레몬헬스케어는 상급종합병원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앱 기반의 통합 플랫폼 다변화를 꾀했다.

외래, 입원, 건강검진 안내는 물론 간호사의 투약 및 수혈 환자 확인 시스템까지 아우르며 전사적 연동을 이뤄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앱 설치 없이도 알림톡을 활용해 사전 문진을 하거나, CD 없이 온라인으로 의료 영상을 발급받는 신규 서비스를 최초로 공개해 주목받았다.

레몬헬스케어 관계자는 "KHF에는 대형 병원 관계자들이 주로 참석하는 만큼, 기존에 저희 솔루션을 보유하고 계신 고객들에게 신규 서비스를 보여드리는 쇼의 성격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이번 행사는 의료 AI가 정확도 경쟁 단계를 지나, 병원의 입체적 디지털 전환 단계로 완전히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분수령이었다.

특히 소프트웨어에 머물던 AI가 원내 물류와 재활 등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된 피지컬 AI(로보틱스) 역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클로봇과 인어스트리는 약품 및 검체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선보였고, 에프알티로보틱스와 휴로틱스는 환자 재활과 의료진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소개했다.

아울러 개별 솔루션의 각자도생이 아닌, 플랫폼 연합을 구축해 병원 전 주기 시스템을 묶어내는 생태계 조성 경쟁도 이번 KHF 2026의 주요 볼거리였다. 특히 대웅제약은 씨어스 등 12개 헬스케어 기업과 함께 꾸린 대형 오픈 파빌리온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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